화장품 실적희비…코스맥스·콜마 웃고 아모레·LG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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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작년 중국부진에 실적 감소
ODM 코스맥스·한국콜마 이익 호조…인디 브랜드 협업 효과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작년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중소 인디 브랜드와 협업한 화장품 제조 성과에 힘입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 중국 부진·불경기에 부진의 늪에 빠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2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천870억원으로 전년보다 3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8천48억원으로 5.3%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천672억원과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57.6% 감소했다.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등 국내외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축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31일 결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에 부문별 성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작년 실적 악화는 생활용품·음료 부문이 아닌 화장품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이 작년 4분기에도 중국 현지 수요 약세로 면세점을 포함한 대중국 매출이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대중국 매출 급감은 잦아들 것이나 중국 내 변화된 트랜드 등으로 수요 개선은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작년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연결 매출은 3조7천636억원, 영업이익은 1천226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9.0%, 42.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한 1조157억원, 영업이익은 38.4% 줄어든 351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예상보다 면세점과 중국에서 부진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재고조정 등 쇄신작업까지 맞물린 점은 실적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7일 "중국 소비 부진으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이익 증가가 가시화하고 중국법인 실적 개선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맥스·한국콜마 '실적호조'…"중저가 인디 브랜드 약진 덕분"
국내 주요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치 소비 강화, 온라인 쇼핑 강세 흐름 속에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코스맥스의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천103억원과 1천2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3.1%, 13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4천695억원, 영업이익은 1천328% 늘어난 342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코스맥스는 작년에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ODM 업체들이 작년에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제조를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국내 ODM 1위 사업자로 시장 확장 수혜를 온전히 받고 있다"며 "올해 국내와 중국, 미국 등의 시장에서 20% 이상 성장 목표는 달성 가시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 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작년 연결 매출은 1년 전보다 15.6% 증가한 2조1천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증가한 1천412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천500억원과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84.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디 브랜드 물량이 늘어났다"며 "해외 법인도 로컬 고객사들의 판매가 늘었고 쿠션 파운데이션, 에센스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주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천288억원과 2천12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ODM 코스맥스·한국콜마 이익 호조…인디 브랜드 협업 효과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작년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중소 인디 브랜드와 협업한 화장품 제조 성과에 힘입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 중국 부진·불경기에 부진의 늪에 빠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2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천870억원으로 전년보다 3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8천48억원으로 5.3%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천672억원과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57.6% 감소했다.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등 국내외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축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31일 결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에 부문별 성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작년 실적 악화는 생활용품·음료 부문이 아닌 화장품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이 작년 4분기에도 중국 현지 수요 약세로 면세점을 포함한 대중국 매출이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대중국 매출 급감은 잦아들 것이나 중국 내 변화된 트랜드 등으로 수요 개선은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작년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연결 매출은 3조7천636억원, 영업이익은 1천226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9.0%, 42.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한 1조157억원, 영업이익은 38.4% 줄어든 351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예상보다 면세점과 중국에서 부진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재고조정 등 쇄신작업까지 맞물린 점은 실적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7일 "중국 소비 부진으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이익 증가가 가시화하고 중국법인 실적 개선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맥스·한국콜마 '실적호조'…"중저가 인디 브랜드 약진 덕분"
국내 주요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치 소비 강화, 온라인 쇼핑 강세 흐름 속에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코스맥스의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천103억원과 1천2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3.1%, 13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4천695억원, 영업이익은 1천328% 늘어난 342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코스맥스는 작년에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ODM 업체들이 작년에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제조를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국내 ODM 1위 사업자로 시장 확장 수혜를 온전히 받고 있다"며 "올해 국내와 중국, 미국 등의 시장에서 20% 이상 성장 목표는 달성 가시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 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작년 연결 매출은 1년 전보다 15.6% 증가한 2조1천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증가한 1천412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천500억원과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84.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디 브랜드 물량이 늘어났다"며 "해외 법인도 로컬 고객사들의 판매가 늘었고 쿠션 파운데이션, 에센스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주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천288억원과 2천12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