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쇼핑몰 10곳을 매각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여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 부동산 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25~30일 쑤저우 후저우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완다 플라자’ 4곳을 포함해 쇼핑몰 10곳을 내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상하이의 고급 호텔 ‘완다 레인 온 더 번드’를 인도네시아 부동산 투자사에 넘겼다.

완다그룹은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디폴트를 맞은 기업의 선례를 간신히 피해 가고 있다.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지난해 7월 만기가 도래한 채권 4억달러 중 최소 2억달러어치를 상환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룹은 계열사인 완다투자 지분 100%를 팔고 각종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대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외국 자본 유치에도 성공해 자본금 162억700만위안(약 3조원) 규모의 다롄신다멍상업관리유한공사를 세웠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