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22일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밀리고 있다. 반도체주가 두루 오르는 가운데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이 급락세를 띠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지수는 방향성을 잃고 2470선에서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지수는 전일 대비 3.18포인트(0.13%) 내린 2469.2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83포인트(0.68%) 오른 2489.57에 개장한 지수는 장중 한때 2466.43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해 2470선은 회복했지만, 좀처럼 강세로 돌아서진 못하고 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이 홀로 1692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5억원, 34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1.34%)가 급등 중이다. 지난주 TSMC의 작년 4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4.2%)이 크게 오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69%), NAVER(1.39%)도 상승 중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3% 가까이 밀리고 있다. POSCO홀딩스(-2.77%), LG화학(-3.09%), 카카오(-1.74%) 파란불을 켰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3.63포인트(0.43%) 하락한 839.04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6.2포인트(0.74%) 오른 848.87로 개장했다.

투자수급별로 보면 코스닥에서 외국인 홀로 529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7억원, 49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이날 나오면서 에코프로비엠(-8.26%)과 에코프로(-5.94%)가 크게 내리고 있다. 엘앤에프(-6.79%)와 LS머트리얼즈(-6.62%)도 하락 중이다. 반면 리노공업(6.67%)과 이오테크닉스(6.96%)는 상승 중이다. HLB(2.83%), 셀트리온제약(7.67%), 알테오젠(2.12%) 등도 빨간불을 켰다.

이 시각 원·달러 환율은 6.5원 내린 1332.5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대장주는 오르고 있어 좀처럼 주가 반등이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2차전지는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있었던 만큼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적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 부각되다보니 나머지 업종에선 희비가 크게 갈리는 양상"이라며"수출주라든가 업황 개선이 포착되는 업종 위주로만 반등이 나오고 있고 대부분은 실적 우려 속에 약세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강세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힘을 못 지키고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