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 /제이투케이바이오 제공
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 /제이투케이바이오 제공
"상장 이후 유입되는 자금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화장품 소재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핵심 사업인 천연·바이오 소재 사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로 추진 중인 바이오뱅크 사업을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물과 미생물 발효로부터 유래한 성분을 통해 천연, 바이오, 자외선 차단제의 소재, 용매제 등 총 2019종의 소재를 개발한 화장품 원료 회사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295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형 고객사와는 공동 연구를 통해 고기능성 제품도 개발 중이다. 오는 3월 교보11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천연물 화장품 소재 시장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놓은 것이 제이투케이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한약재의 잎이나 줄기, 뿌리 등 천연 자원에서 추출되는 특정 유효 성분을 화장품 원료로 제조하고 있다. 천연 소재는 합성이나 인공처리가 없어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천연물 신규 공법을 기반으로 화장품 소재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며 "자체 검증 가능한 효능 기술을 확보해 고객사에 역으로 제품 개발도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뿐만 아니라 생산방법도 친환경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원재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녹색가시광선을 활용하거나, 마이크로버블 추출법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유효 성분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화학 첨가제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항염·피부진정·자극완화와 피부장벽 개선 등에서 다양한 천연물 효능 소재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업계 내에서 진입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기능성 화장품을 위한 바이오 소재 개발도 또 하나의 포트폴리오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 자원으로부터 미생물을 직접 분리해 여기서 파생된 대사산물을 화장품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 소재 사업도 한다. 특히 자체 '미생물 은행'을 두고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진 균주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독자 균주만 1000여종에 달한다.

이 대표는 "균주를 외부에서 구매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으면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며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사업도 피부 맞춤형 제품 개발부터 균주 분양, 독점 원료 공급까지 다양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창립 이래 매년 흑자를 기록해왔다. 제이투케이바이오의 2022년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은 160억3100만원, 영업이익은 23억23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7%, 24.0%씩 증가했다. 순이익은 20억6400만원으로 31.9% 능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201억3000만원, 영업이익이 38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128.5%씩 늘어난 수치다.

제이투케이바이오와 교보11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7267원, 2000원으로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0.1158278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1일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3월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5일로 예정돼있다. 제이투케이바이오의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557만4115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