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이슈 브리핑
투자자의 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투자자의 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자체적으로 시장조사를 해보면 기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 그리고 투자자는 책임투자와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기업의 ESG 전략과 관련한 정보에 목말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핵심적 ESG 경영전략과 관련한 정보를 보다 많은 투자자에게 공정하면서도 충분하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2월 13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와 투자자를 포함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ESG 공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ESG를 주제로 별도의 주주 소통 행사를 연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LG화학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주가 원하는 ESG 정보가 무엇인지, 특히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최고 재무책임자(CFO), 최고 안전·환경책임자(CS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ESG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소통한 덕분이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 기업 분석가들이 참석했으며 해외 참석 비율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

ESG 경영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투자자마다 관심사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의 탄소배출 저감 계획 및 실행방안’, ‘중대 사고 제로를 위한 안전환경 관리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질의응답 40여 분, 다양한 질문 쏟아져

우선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약 600만 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600만 톤 저감을 위한 직접·간접배출 분야 상세한 프로젝트는 이미 계획돼 있으며, 연도별로 하나씩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유형별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내부 탄소가격제도를 도입해 지속가능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활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파트너와 공동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중대사고 제로를 위해 사고 예방 체계를 강화해온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CSEO인 박병철 전무가 발표했다. LG화학은 2020년 시작된 매그놀리아 프로젝트(M-Project)를 통해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환경 관리 역량을 강화해왔다. 3년간 약 8000억원의 안전 환경 관련 투자를 집행한 결과 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사고로 허비된 시간(loss time)도 감축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40여 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국내외 주주 및 투자자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회사에서는 CFO를 비롯한 각 분야 임원들이 허심탄회한 답변을 통해 쌍방향 소통을 진행했다. 주주들은 평소 궁금했던 ESG와 관련한 회사의 상황과 전략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고, 회사도 주주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회사의 전략 방향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기회였다.

이날 LG화학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독일의 보험회사 알리안츠 본사의 패트릭 포이라 스튜어드십 총책임자는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배출량과 관련해 회사가 협력사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원재료 제공 협력사와 함께 스코프 3 측정을 위해 협력할 뿐 아니라 협력사 지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역량이 부족한 업체에 대해서는 ESG 펀드를 통해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포이라 책임자는 “환경·안전과 관련한 회사의 성과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발표한 넷제로 비전에 대해 주주로서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CBAM) 실행, 바이오 플라스틱을 비롯한 친환경 소재 사업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규제 대응, 새로운 사업 기회 포착 등과 관련한 질문도 많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약 600만 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구체적 목표를 설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 감축과 간접 감축 영역에서 여러 가지 세부적 프로젝트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 확인

실제로 LG화학은 어떤 회사보다 빠르게 탄소배출을 저감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분야도 가장 앞서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ESG 컨퍼런스콜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ESG 컨퍼런스가 진행됐고, 이를 통해 LG화학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외 주주와 애널리스트들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신선한 시도였다”, “실적 발표 때는 실적 및 사업과 관련한 내용만 논의되어 ESG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접했는데, ESG 관련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줘 좋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차동석 LG화학 사장(CFO)은 “최근 ESG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ESG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ESG 현황 및 전략 방향 공유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첫 번째 행사에 대한 주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업과 관련한 내용뿐 아니라 주주들과 ESG에 대한 주제도 언제든지 소통하겠다. 매년 1회 정도 이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현석 LG화학 IR담당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