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은 신약 개발 회사 아이디언스가 지난 18~20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베나다파립(Venadaparib)'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표적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위암, 유방암, 난소암, 파프저해제 내성암 등을 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아이디언스는 위암 3·4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베나다파립과 화학 요법 항암제인 이리노테칸 병용 요법을 시행한 임상 1상시험 중간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베나다파립과 이리노테칸의 적정 용량 조합을 탐색해 병용 투여한 평가 가능 환자군(11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36.4%,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5.6개월이었다. 항암 치료 표지자 역할을 하는 상동재조합결핍(HRD)을 가진 위암 환자군(5명)은 ORR이 60%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전이성 위암의 3차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의 ORR과 mPFS는 임상 3상 당시 각각 4%와 2.0개월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베나다파립 임상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아이디언스 측은 평가했다.

위암 환자를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과 음성으로 나눠 구분하지만 베나다파립 임상은 HER2 양성과 음성 위암 환자 모두 포함된 조건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업체 측은 내년 허가 임상(임상 2·3상) 진입을 목표로 베나다파립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빠른 상업화를 위해 신속 심사 승인 제도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