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1000명 지원 경험 덕분에 '서울콘' 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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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1000명 지원 경험 덕분에 '서울콘' 할 수 있었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650317.1.jpg)
올해 1월1일 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신나는 댄스뮤직이 흘러나왔다.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시민, 각국의 K팝 팬을 포함해 약 4000여명이 한 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친 후 모두 신나게 춤을 추며 새해의 시작을 즐겼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인도와 태국 등 인플루언서 6명이 한복을 입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타종에 참여했다.
SBA는 스타트업 투자와 청년 취업사관학교 운영,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내 서울통합관 운영 등 서울시 경제정책을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는 시 산하조직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시청 공무원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오 시장이 인정하는 ‘아이디어맨’인 그는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외환위기 후 보스턴창업투자를 설립한 1세대 벤처투자자(VC)다. 셀트리온에 초기 투자를 했고 이후 ‘괴물’ ‘해운대’ 등 다양한 영화에 투자했다. 아시아경제TV의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 SBA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세계 최초로 ‘사람’ 중심으로 기획된 박람회”라고 주장했다. “가전, 자동차, 전자기기 등 물건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한 제조업 시대의 박람회와 달리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박람회를 기획해 보기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플루언서와 구독자가 함께 보고 만들고 즐기는 행사, 박람회와 구성원이 함께 즐기면서 성장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라며 “젊었을 때 CNN에 비치는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고 ‘나도 저기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세계 10~20대 MZ에겐 한국과 서울이 그런 곳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았기 때문에 행사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았다. 김 대표는 “서울콘에 참여한 3000여 인플루언서 중에서 항공·숙박 지원을 받은 팀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며 “다 돈 주고 행사를 했다면 430억원 정도 들었을 텐데 실제로는 30억원 이하의 비용으로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서울콘의 영역을 한국 관련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의 이슈를 다양하게 다루는 행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 미국 대선에 관해서도 이곳 서울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세계가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포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