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9년 만에 신제품 나온다"…애플 XR기기 올라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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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XR기기, 다음달 출시 소식에…

잠잠하던 XR테마 주목, 기폭제 역할 전망
스코넥·LG이노텍 수혜주로 꼽혀,

사전 예약 흥행에도 반짝인기 가능성
향후 XR기기 판매량에 주목해야
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 /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 /사진=뉴스1
애플이 오는 2월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 출시를 예고하자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시장에선 XR게임 개발사 스코넥과 카메라 모듈 업체 LG이노텍을 대표 수혜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가 올해 XR기기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XR 테마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코넥 주가는 올 들어 45.8% 급등한 1만2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애플의 XR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단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스코넥도 최근 개발 중인 신규 혼합현실(MR)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빅테크 기업의 XR기기 출시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

스코넥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은 국내 최초로 1인칭슈팅게임(FPS) 가상현실(VR)게임을 상용화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XR 게임 관련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와 2022년 12월부터 XR게임을 공동 개발, 오는 4월18일에 XR용 FPS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XR기기가 대중화되면 메타버스 콘텐츠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중 XR기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전자는 이달 열린 'CES 2024'에서 연내 XR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XR기기 출하량을 2022년 1800만대서 2025년 1억1000만대, 2030년 10억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LG이노텍도 애플의 XR기기 출시 수혜주로 불린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조정을 겪고 있으나 XR기기 출시로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이노텍 주가는 올 들어 11.1% 하락한 2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애플 핵심 협력사로, XR 기기에 필수로 탑재되는 3D 센싱 모듈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하지만 애플 XR기기 수혜주들의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기 위해선 애플의 XR기기 판매량도 중요하다. 애플의 비전 프로가 사전 예약 돌입 한 시간 만에 첫 달 판매분이 매진되는 등 이번 XR기기 사전 예약에선 흥행에 성공했지만, 반짝인기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출시되는 애플의 새로운 디바이스다. 사용자가 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기기로, 증강현실(AR)과 VR을 혼합한 애플의 XR 제품이다. 저장 용량이 256기가바이트(GB)인 가장 낮은 사양 제품 가격이 3499달러(약 469만원)에 달한다. 비싼 하드웨어 가격 등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애플의 XR기기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스마트폰 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 XR기기 시장은 교체 주기에 의존하는 스마트폰과 다르게 유의미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애플도 당장의 수익성보단 새로운 헤드셋을 통해 소비자가 게임이나 비디오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이 모바일 경험을 바꾼 것처럼 비전 프로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는데, 애플의 XR기기 출시가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XR기기 시장은 올해부터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