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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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최대 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이 미국 신공장 설립 계획을 미룰 수 있다고 시사했다.

구스미 유키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배터리) 3공장 설립을 결정하기 전에 생산성을 철저히 높이는 것을 먼저 생각해볼 것을 지시했다”며 “시기가 적절할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까지 북미 3공장의 위치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구스미 CEO는 이어 “새로운 공장의 인력 요건을 감안하면 생산 가지가 적은 것이 더 낫다”며 “기계 정비 등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있고 상황 변화에 따른 시차는 어느 사업에서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나소닉 배터리 부문이 미국 배터리 투자 물결을 촉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조 기반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경계한 것이다.

미국 캔자스주에 북미 두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파나소닉이 3공장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파나소닉이 새로운 공장 설립 대신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생산 전략을 다시 세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