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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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공급에 대한 우려 속에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활황도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8달러(2.42%)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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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의 유류 창고가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는 "우리 정보기관이 이번 러시아 유류창고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전략의 일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가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게인 캐피털도 "우크라이나가 앞으로도 러시아의 석유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유가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원유 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미국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일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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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라며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수요 기대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해 지역의 갈등 고조, 대만해협 긴장 등에 더해 노스다코다 지역 한파로 인한 원유 생산 중단도 공급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원유 등 다른 자산에 대한 위험 선호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