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자조금융협동조합 소속 학생들이 모여 금융 교육과 정기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한양대 제공
한양대 자조금융협동조합 소속 학생들이 모여 금융 교육과 정기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한양대 제공
1939년 ‘사랑의 실천’을 건학 이념으로 세워진 한양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양대는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했고, 2010년부터는 ‘한양사회봉사’ 교과목을 졸업 요건으로 설정해 모든 학생이 사회 봉사의 의미를 몸소 배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액티브시니어 문화예술학교 ‘액션클럽’을 운영했다. 김석윤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총괄지도한 이 프로그램에서 노인 참여자들은 직접 배우가 돼 공연을 이끌어갔다. 공연 준비를 위해 한양대 대학원 아트앤스포테인먼트학과 학생들은 12주 동안 수업을 기획·운영했다. 연극놀이, 건강체조, 기초 연기 훈련, 대사 쓰기 등을 통해 참여자들은 ‘나’를 탐색하고 표현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작년 12월 1일 이들은 학교 올림픽체육관 블랙박스씨어터에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했다.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에서는 ‘희망한대 리더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영향력 행사를 목표로 설립된 재학생 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팀을 꾸려 다양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와 사업을 스스로 구상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키다리은행’이다. 키다리은행의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의 가능성을 신용으로, 돈이 아닌 기회를 빌려드립니다’다. 대학생들의 경제적 자립에 이바지하고, 나눔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들은 전국 유일 대학생 자조금융협동조합으로,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경제금융 문제점을 분석하고 조합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숏다리펀드’는 조합원 스스로 이자를 설정해 상환하는 자율이자 형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저축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만든 ‘꿈 키높이 통장’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적금기간 후 응원금 명목의 이자와 함께 원금을 반환해준다.

‘꿈꿈’의 경우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기획한다. MZ세대의 통통 튀는 감각을 이용한 활동들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면 매주 수요일에는 팀원들이 모여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만들어진 액세서리는 매년 5월, 9월에 있는 총학생회 축제와 11월에 있는 ‘세븐틴 하츠 페스티벌’에서 판매한다.

작년에는 액세서리 판매 수익금 55만원으로 생활용품을 구입해 서울 성동구에 있는 소외계층 아동 보호단체 ‘이든 아이빌’에 기부했다. 이와 동시에 인근 ‘아이꿈누리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교육 봉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희망한대 리더그룹 측은 “우리들의 목표는 대학생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봉사·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