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조국,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하태경 "용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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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공지영 작가의 진보 비판 목소리에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 작가는 조국 사태 당시 진중권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공 작가가)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면서 "조 전 장관의 사례에서 보듯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공 작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나아가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민주당의 86세대'와 결별을 선언했다"면서 "이념과 진영의 세계에서 보편과 상식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같은 86세대이자 후배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사태 때 조국 '지킴이'를 자처했던 공 작가는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를 출간하며 "(조국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념적 전향이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보수로의 전환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전 장관과 관련해 SNS 설전을 벌인 진 교수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공 작가와 진 교수가 틀어진 것은 2019년 9월 진 교수가 정의당을 탈당하면서다. 진 교수가 조 전 장관 비위 논란 국면에서 침묵을 지키다 뒤늦게서야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이유를 들며 탈당계를 제출한 데 대해 공 작가가 강한 반감을 표했다.
당시 공 작가는 진 교수가 서울대 강연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자녀가 동양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듯하다"고 하자 "이 사람이 선생인가"라며 "조국 부부의 심적 충격이 더 걱정된다. 내 친구가 나도 아니고 내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하했다면…"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데 불만을 품고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청탁금지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징역 4년이 확정된 정경심 전 교수는 씨는 징역 1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을, 정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8일 선고될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지난해 6월 조 전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 작가는 조국 사태 당시 진중권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공 작가가)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면서 "조 전 장관의 사례에서 보듯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공 작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나아가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민주당의 86세대'와 결별을 선언했다"면서 "이념과 진영의 세계에서 보편과 상식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같은 86세대이자 후배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사태 때 조국 '지킴이'를 자처했던 공 작가는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를 출간하며 "(조국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념적 전향이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보수로의 전환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전 장관과 관련해 SNS 설전을 벌인 진 교수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공 작가와 진 교수가 틀어진 것은 2019년 9월 진 교수가 정의당을 탈당하면서다. 진 교수가 조 전 장관 비위 논란 국면에서 침묵을 지키다 뒤늦게서야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이유를 들며 탈당계를 제출한 데 대해 공 작가가 강한 반감을 표했다.
당시 공 작가는 진 교수가 서울대 강연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자녀가 동양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듯하다"고 하자 "이 사람이 선생인가"라며 "조국 부부의 심적 충격이 더 걱정된다. 내 친구가 나도 아니고 내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하했다면…"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데 불만을 품고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청탁금지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징역 4년이 확정된 정경심 전 교수는 씨는 징역 1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을, 정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8일 선고될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지난해 6월 조 전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