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이창준 연구소장, 김원영, 정인경, 오탁규 교수(왼쪽부터)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이창준 연구소장, 김원영, 정인경, 오탁규 교수(왼쪽부터)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57)을, 임상의학부문에 김원영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50)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소장은 뇌세포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 보조 역할로만 알려졌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의 역할을 밝혀 파킨슨병,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 패러다임을 바꿨다. 뇌의 주요한 신호전달물질이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된다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하면서 ‘뇌 과학은 신경과학’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 등 2개 분야 전문의 자격을 보유했다.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에 매진했다. 매년 10만명 넘는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장을 2018년부터 맡은 그는 이 병원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인 5%의 6배인 30%까지 끌어올렸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40)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38)가 선정됐다.

올해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다.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 3억원씩,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 5000만원씩 총 7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