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작업이 정부와 하림 측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협상 시한이 2주 연기됐는데, HMM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매각을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HMM 매각을 위한 주주 간 계약 협상 마감 시한은 다음달 6일.

당초 23일로 예정됐지만 HMM을 인수하려는 하림 측과 매각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주 뒤로 밀린 겁니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인 것은 매각 이후 경영 주도권을 누가 갖는지 여부입니다.

하림은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나면 영구채만 남아 경영에 손을 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 일정부분 경영 감시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더군다나 HMM 매각을 둘러싸고 전에 없던 변수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상황.

우선 글로벌 해운사간 동맹 관계가 재편되면서 해운산업 판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HMM이 속한 해운동맹은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오네, 대만 양밍으로 이뤄진 디 얼라이언스.

이 가운데 선복량이 가장 많고 유럽 노선을 담당하던 독일 하팍로이드가 덴마크 머스크와 손잡고 새로운 해운동맹 제미니 협력을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선복량과 노선이 많을수록 안정적인 해상운송이 가능한터라 해운동맹 재편이 HMM 경쟁력에 미칠 영향이 큽니다.

홍해 사태로 침체 사이클로 접어들던 해운업계가 기사회생 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운임지수가 크게 올라 HMM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매각가격인 6조4천억원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섭니다.

하림은 또 팬오션 유상증자로 3조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팬오션 시가총액이 2조원대로 떨어진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HMM을 둘러싼 변수들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또 2주 뒤 추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2주 연장한 HMM 인수 협상...3대 변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