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동시에 도심 주택 수요가 증가하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발 빠르게 용도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부동산 조사기관 렌트카페를 인용해 올해 미국 전역에서 5만5300채의 빌딩이 상업용 건물에서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1만2100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가장 많이 바꾸는 곳은 워싱턴DC다. 올해 용도 변경 신청 건수는 작년 대비 88% 증가한 5820채를 기록했다. 뉴욕이 5215채로 뒤를 이었다. 뉴욕 중심 맨해튼에서 용도 변경 건수가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체이스의 옛 본사가 있던 워터스트리트 25번지에서 상업용 빌딩 1263채가 올해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