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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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손실 방어 Collar 옵션 전략
100% 방어 추구하는 Innovator ETF

날씨의 변동성이 과거 어느 때 보다 크다. 북미와 유럽은 북극 한파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날씨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만만치 않다. ‘커버드콜’로부터 시작한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대담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풋옵션 매수가 더해진 Collar 옵션 전략이 핵심인데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ETF까지 등장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깃(Collar, 칼라)을 세우기 마련이다. Innovator ETF를 시작으로 Collar 기반의 손실 방어 전략 ETF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한 커버드콜(Covered Call)은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하여 가격의 상승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인컴 전략이다. Collar는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 매도 그리고 풋옵션 매수로 구성된 합성전략이다. 풋옵션은 정해진 행사가격(Strike Price)으로 기초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이익이 나는 구조다. 전체 합성전략의 하방 위험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론적인 손익구조의 모양이 셔츠의 Collar(칼라)처럼 보인다.

이때 매도하는 콜옵션의 행사가격을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10% 높은 옵션을 선택하고 풋옵션의 행사가격은 5% 낮은 옵션을 선택하면 전체 손익구조를 -5%에서 +10%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콜옵션 매도로 얻는 프리미엄이 풋옵션 매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는 검토 대상이다. 이런 형태의 ETF가 미국에 상장된 Global X S&P 500 Collar 95-110 ETF (XCLR)이다.

최근에는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과 유사한 옵션을 매수하여 하락 위험 100% 방어를 추구하는 대담한 전략의 ETF도 출시되었다. Innovator Equity Defined Protection ETF (TJUL)이다. +16.62%까지의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참여하며 하방 위험은 100% 방어를 추구한다. 실물 기초자산보다 변동성이 적은 것은 맞지만 일부 손실이 구간이 발생하는데 이론적인 만기 손익구조와 합성 포지션의 실제 운용 중의 손익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투자설명서에 ‘이론적 손익구조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라는 문구는 빠지지 않았다. 동 ETF의 리밸런싱 기간은 2년이며 2025년 7월이 되면 합성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게 된다.
Collar ETF
Collar ETF
상승 참여 한도(CAP)는 손실 방어에 활용되는 풋옵션 매수에 필요한 비용에 따라 결정된다. 콜옵션 매도를 통해 수취하는 프리미엄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하는 프리미엄의 정도에 따라 매도하는 콜옵션의 행사가격이 결정되며 그 가격이 상승 참여 한도가 된다. 설정 이후 기초자산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남아있는 하락위험(Remaining Buffer)과 상승 참여 한도(Remaining CAP)가 변하게 되는데 해당 ETF의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12월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473330)’과 ‘KBSTAR미국채30년커버드콜(472830)’ 등 주식지수 외에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가 출시되었다. 또 지난 23일에는 ‘KODEX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처럼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가 출시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옵션전략 ETF가 등장하고 있다. 성장한 미국의 옵션시장을 활용하여 국내 투자자에게 인컴을 제공하는 상품들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확실한 거시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Invest In SWAN(Sleep Well At Night, 백조)’이라는 말이 있다. 매수 후 편하게 잘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라는 의미다. 시장에 대한 걱정보다 마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인컴형 상품이 필요한 시기다. 2024년 다양한 기초자산의 커버드콜 또는 Collar, Buffer 등 손익을 방어할 수 있는 ETF 상품의 출시를 기대해 본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