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찾은 '이건희 컬렉션' 내년부터 미국 영국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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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
윤성용 관장 "박물관 1000만 시대…막중한 책임 느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 특별전
올해 제주, 춘천 이후 내년 미국 영국 해외 순회
'광개토왕비 탁본' '외규장각 의궤' 등
국민적 관심 높은 문화유산 알리기 위한
박물관 상설 전시관 개편도
윤성용 관장 "박물관 1000만 시대…막중한 책임 느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 특별전
올해 제주, 춘천 이후 내년 미국 영국 해외 순회
'광개토왕비 탁본' '외규장각 의궤' 등
국민적 관심 높은 문화유산 알리기 위한
박물관 상설 전시관 개편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가 내년부터 미국 두 개 도시와 유럽을 찾는다. 고구려 광개토왕비 탁본이나 조선 외규장각 의궤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유물에 대한 박물관 상설 전시도 개편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은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및 13개 소속 박물관의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박물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은 제주와 춘천으로 무대를 옮긴다. 6월 4일부터 8월 19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인왕제색도, 청동 범종 등 기증품 300여점이 전시된다. 9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 등 명확한 출토 정보가 있는 기증품은 관할 지역 소속 박물관으로 옮겨져 상설 전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내년부터 해외로 진출한다. 내년 11월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 같은 해 9월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갖는다. 회화, 도자, 공예, 불교 조각 등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50여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 관장은 "전시품이 풍성한 만큼 해외 관람객한테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물관 측이 지난해 구입한 원석(原石) 탁본인 '청명본'도 처음 공개된다.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4권짜리 책으로, 1889년 리원충이 탁본한 것을 3글자씩 잘라 붙여 첩으로 만든 형태다. 원석 탁본은 19세기 후반 광개토왕비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을 뜻한다. 비석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석회 탁본에 비해 학술 가치가 크다. 조선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의궤는 왕실의 의식과 행사 절차를 기록한 일종의 보고서다. 그중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로 반출됐다. 현재 프랑스로부터의 영구 임대 형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윤 관장은 "오는 11월 중 상설전시실 내 216㎡ 규모 전용 공간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우리 문화재로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은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및 13개 소속 박물관의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박물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제주·춘천 이어 세계로
최근 몇 년 사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는 '이건희 컬렉션'의 영향이 컸다. 2022년 약 23만명의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특별전을 찾았다. 지난해 광주, 대구, 청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순회 전시의 방문객은 총 74만명을 넘어섰다.올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은 제주와 춘천으로 무대를 옮긴다. 6월 4일부터 8월 19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인왕제색도, 청동 범종 등 기증품 300여점이 전시된다. 9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 등 명확한 출토 정보가 있는 기증품은 관할 지역 소속 박물관으로 옮겨져 상설 전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내년부터 해외로 진출한다. 내년 11월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 같은 해 9월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갖는다. 회화, 도자, 공예, 불교 조각 등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50여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 관장은 "전시품이 풍성한 만큼 해외 관람객한테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구려 광개토왕비, 조선 외규장각 의궤 위한 '특별공간' 마련
윤 관장은 "국민적 관심이 큰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상설 전시를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와 전시실 사이 '역사의 길'에 들어선 '디지털 광개토왕비'가 단적인 예다. 현재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비석의 모습을 7.5m 높이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으로 재현했다.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 광개토왕(재위 391~412)의 아들 장수왕(재위 413~491)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께 세운 비석이다.박물관 측이 지난해 구입한 원석(原石) 탁본인 '청명본'도 처음 공개된다.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4권짜리 책으로, 1889년 리원충이 탁본한 것을 3글자씩 잘라 붙여 첩으로 만든 형태다. 원석 탁본은 19세기 후반 광개토왕비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을 뜻한다. 비석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석회 탁본에 비해 학술 가치가 크다. 조선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의궤는 왕실의 의식과 행사 절차를 기록한 일종의 보고서다. 그중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로 반출됐다. 현재 프랑스로부터의 영구 임대 형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윤 관장은 "오는 11월 중 상설전시실 내 216㎡ 규모 전용 공간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우리 문화재로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