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약 31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정부가 설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가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963원으로 지난해(31만3004원)보다 0.7% 감소했다.

aT는 설날을 약 3주 앞둔 지난 23일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물가를 조사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8835원으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대형유통업체는 지난해보다 2.1% 하락한 34만3090원이었다. 총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8.7%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 가격이 치솟았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5개) 가격은 올해 1만6732원으로 전년(1만1766원)보다 42.2% 올랐다. 올해 대형유통업체 기준 배(5개) 가격도 1만5051원으로 지난해(1만631원)보다 41.6%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소고기 등 다른 품목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도 이번 설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은 정부 정책 영향이 크다. 정부는 앞서 올해 농축수산 성수품을 26만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으로 84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량과 금액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문인철 aT 수급 이사는 “설 성수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