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도에서 30분 볶기, 항산화·염증 개선 효과도
몸에 좋은 황기, 이렇게 볶으면 인지능력 개선 '쑥'
닭백숙에 주로 들어가는 황기는 한약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독성이 없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 보약에도 두루 쓰인다.

조선시대 명의인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황기는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어린아이의 온갖 병과 여러 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포실험과 동물행동 실험을 통해 몸에 좋은 황기의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확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황기를 260도에서 30분 정도 볶으면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배 이상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소플라본은 콩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로 항산화 작용 등 생리활성이 우수하다.

볶은 황기의 추출물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도한 신경 세포 내에서 생 황기보다 세포 사멸을 약 20% 더 억제했고, 항산화 시스템 관련 효소는 20% 더 발현했다.

신경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발현은 30%나 더 억제했다.

아울러 기억력 손상을 입은 동물에 투여했을 때도 이 동물의 인지능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우리나라는 치매 추정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고 이들 환자를 관리하는 비용이 한해 19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볶은 황기의 활용법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볶은 황기의 제조법을 표준화하고 일정한 기능성을 갖는 공정을 확립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금숙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은 "볶은 황기 추출물을 인지능력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산 약용작물을 이용한 건강 기능성 소재 개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