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 패배를 딛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선거본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이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투사(fighter)”라며 “오늘 절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의 다음 승부처는 다음달 24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00만달러 상당의 광고를 예약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2011∼2017년 주지사를 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화당 경선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치러진다.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유권자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의 승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뉴햄프셔보다 더 큰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져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스콧 리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일리는 초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