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이어 '외교 갈등' 인도도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조사 명단 올라
캐나다, 자국 총선에 인도 개입 여부 조사…양측 갈등 심화 전망
캐나다에서 발생한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사건 문제로 인도와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가 자국 총선 과정에 인도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기로 해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산하 '외국 총선 개입 조사위원회'는 전날 이같이 결정했다며 성명을 내고 정부에 관련 문건 등의 전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현재 2019년, 2021년 총선 과정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 의혹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인데, 조사대상국 명단에 인도를 추가한 것이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최종 보고서 작성을 완료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과 2021년 총선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후 중국의 선거 개입 문제는 지난해 3월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의 일급비밀 문서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정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서는 중국 정부가 반중 성향의 야당 의원들을 표적으로 치밀한 선거 방해 공작을 벌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외국의 총선 개입 의혹 조사를 지시했고 위원회가 출범, 같은 해 9월 활동을 개시했다.

위원회의 인도 조사 결정은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6월 자국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있다고 같은 해 9월 전격 발표한 뒤 인도와 외교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후 양국은 외교관을 맞추방하고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측이 문제의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