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ㆍ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ㆍ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나란히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차량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 제네시스,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25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2022년) 합산 영업이익(17조529억원)보다 약 10조원 많다. 지난해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합산 순이익은 21조501억원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5조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6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하면서 2009년 이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위를 지킨 삼성전자도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한 바 있다.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 판매 비중 확대가 양사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판매하며 현지 진출 이래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실적에 한몫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2% 늘어난 69만5382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친환경 차 판매량은 57만6000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기업의 핵심 이익 지표로 불리는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9.3%, 11.6%로 테슬라의 영업 이익률인 9.2%를 제쳤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744만대(현대차 424만대, 기아 320만대)로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전년 대비 4~5%, 8~9% 성장을 목표로 세웠고, 기아는 각각 1.3%, 3.4% 상승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