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수석실 산하에 R&D 정책·디지털 등 4개 비서관실 설치
박 수석 "성공한 과학대통령 되도록 보좌…R&D 시스템 개혁 구상"
尹대통령, 초대 과학기술수석에 박상욱 서울대 교수 임명(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에 박상욱(52)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밝혔다.

박 신임 수석 임기는 26일부터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박 신임 수석에 대해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정책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 혁신 정책 분야의 연구 및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했을 뿐 아니라 정책적 식견이 높고 R&D(연구개발) 시스템에 대한 쇄신 의지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이어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과 R&D 투자 대상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과학기술로 우리나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겠다"며 "인공지능과 양자, 바이오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현장의 과학기술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하겠다"며 "연구자, 연구행정 종사자, 과학도 등 여러 관계 단체와 합심해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를 선도형·강대국 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

윤 대통령이 성공한 과학 대통령이 되시도록 적극적으로 성심껏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특히 "현장 과학기술인 의견을 적극 반영해 R&D 시스템을 개혁할 구상을 갖고 있다"며 "과학기술인과 정부 사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 모두에게 공유될 수 있는 선도형 R&D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 도입된 추격형 R&D 시스템을 '과학기술 선도국가' 비전에 따라 선도형 시스템으로 바꿔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박 수석은 지난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두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R&D 예산 부분은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어떻게 발전적으로 개선할지 고민해 별도로 말씀을 드리겠다"며 "무엇보다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적극 해명하고 향후 올해 예산 조정과정에서 수석실이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2022년 5월 정부 출범 당시 과학기술수석을 별도로 두지 않고, 경제수석실 내 과학기술비서관만 뒀다.

지난해 R&D 예산 삭감을 놓고 현장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 부문 국정과제의 조속한 이행, 과학기술계와의 원활한 소통 등을 이유로 과학기술수석 신설을 검토했고, 11월 30일 정책실을 신설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하며 과학기술수석 신설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초대 과학기술수석 산하에는 R&D 정책, 디지털, 바이오·메디컬, 미래 전략기술 등 4개 분야 담당 비서관을 둘 예정이다.

박 수석은 이러한 직제개편 방향에 대해 "전략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R&D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정 기능을 갖춘 비서관을 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수석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폐지됐던 미래전략수석을 일부분 계승한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5월 경남 사천에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에 대해선 "우주항공청이 이른 시일 내 자리 잡고 정식 발족할 수 있게 조력하겠다"며 대통령직속위로 격상된 국가우주위원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향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