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 경기 침체 우려에 더딘 유커 귀환…카지노株 지금 사,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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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株,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52주 신저가

엇갈린 증권가 전망…눈높이 낮춰라 vs 곧 기회 온다
3월 양회나 황금 연휴 기점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불리던 카지노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하다. 올 들어 심상치 않은 중국의 경제 상황과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카지노주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엇갈린다. 3월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긴 호흡을 가지고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중 파라다이스 주가는 1만221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GKL롯데관광개발도 장중 각각 1만2290원, 9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해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여행이 허용되면서 큰 폭으로 뛰었지만 이후 조정받고 있다.

최근 카지노주 주가가 부진한 건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중국 경기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유커 특수'를 기대하던 카지노주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얼어붙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카지노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안타증권은 파라다이스와 GKL,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예상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등 올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지노주는 과거에도 중국 경기 지표에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경기사이클이 내리면 카지노 3사(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면서 "게다가 한국과 중국 간의 항공기 운항 편수가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도 카지노주 투심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와 상관없이 향후 카지노 업계에 반전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카지노 업종의 주 고객인 상류층은 이미 축적한 자산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고용 악화 등 경기 부진으로부터 타격을 덜 받는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지노 3사의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파라다이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846억원이다. 이는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영업이익(519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GKL과 롯데관광개발도 올해 936억원,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GKL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을,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카지노사업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 기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카지노주의 반등 시점을 3월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개최 전후로 보고 있다. 부양책 기대감에 카지노주의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황금연휴(2월 10~17일)나 5월 노동절 연휴 등은 카지노주의 주요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장기 연휴는 국내 카지노주의 실적 개선 등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서 "올해도 중국 연휴를 기반으로 한 카지노 특수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