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회사가 제작진 빼돌려"…'SNL' 제작사, 70억대 손배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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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본부장 "계약 끝나 옮긴것"
부당 행위 등에 법적 맞대응 시사
부당 행위 등에 법적 맞대응 시사
‘SNL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쿠팡의 자회사인 CP엔터테인먼트와 전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인 안상휘 씨 등을 상대로 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에이스토리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쿠팡의 자회사 CP엔터테인먼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2민사부에서 심리할 예정이다. 에이스토리 측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디라이트다.
SNL코리아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지만 에이스토리가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켰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당시 tvN에서 SNL코리아를 연출한 PD 안씨를 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의 자회사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빼내면서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 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9월 예능콘텐츠 자회사인 C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SNL코리아 진행자인 신동엽과 전속계약 체결했다. 그 과정에서 안씨가 CP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제작본부장인 안씨가 사직을 통보한 뒤 제작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며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주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안 PD가 상법 제401조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하고 업무상 배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P엔터테인먼트 측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안씨 및 SNL코리아 제작팀은 이날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며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 등에 관해 수차례 문제를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게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25일 에이스토리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쿠팡의 자회사 CP엔터테인먼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2민사부에서 심리할 예정이다. 에이스토리 측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디라이트다.
SNL코리아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지만 에이스토리가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켰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당시 tvN에서 SNL코리아를 연출한 PD 안씨를 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의 자회사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빼내면서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 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9월 예능콘텐츠 자회사인 C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SNL코리아 진행자인 신동엽과 전속계약 체결했다. 그 과정에서 안씨가 CP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제작본부장인 안씨가 사직을 통보한 뒤 제작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며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주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안 PD가 상법 제401조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하고 업무상 배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P엔터테인먼트 측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안씨 및 SNL코리아 제작팀은 이날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며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 등에 관해 수차례 문제를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게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