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SUV 타고 '실적 매직'…현대차·기아 "아직 웃을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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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업 중 이익 1·2위
"올해 744만대 판다"
현대차, 제네시스로 위상 높여
사상 처음으로 이익 15조 돌파
"올해 연구개발 등 12.4조 투자"
기아,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
이익률 11.6% 창사 이후 최대
"고수익 차종으로 올 매출 100조"
"올해 744만대 판다"
현대차, 제네시스로 위상 높여
사상 처음으로 이익 15조 돌파
"올해 연구개발 등 12.4조 투자"
기아,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
이익률 11.6% 창사 이후 최대
"고수익 차종으로 올 매출 100조"
지난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통틀어 MVP는 단연 현대자동차·기아였다. ‘덩치’와 ‘실속’ 모두 1년 전보다 10% 넘게 불면서 영업이익 기준 국내 1, 2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회사’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늘려 잡는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차가 많이 팔리니 매출도 늘고 수익도 좋아졌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62조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기아(99조원)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크다. 현대차(15조1000억원)는 54.0%, 기아(11조6000억원)는 60.5%나 늘었다. 합치면 26조7000억원이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제값을 받고 판매한 비중이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차종에 힘을 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동차업계에선 똑같은 프레임으로 제네시스와 SUV를 만들 때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기아의 지갑을 두툼하게 한 일등공신은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39만4000대)와 전기차(18만2000대)로만 57만6000대를 판매했다. 5대 중 1대(19.1%)꼴로 친환경차를 판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7만1000대로 전년보다 27.9% 늘며 처음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런 고부가가치 차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먹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08만 대, 유럽 시장에서 64만 대를 팔았다. 각각 전년보다 14%, 12% 늘어난 수치다. 기아 판매량도 북미 78만 대, 유럽 57만 대로 각각 13%, 5% 확대됐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여러 나라가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0.6% 늘어난 424만 대, 기아는 3.6% 많은 320만 대를 팔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처럼 하이브리드카와 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아직 웃을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을 1.3% 늘려 101조1000억원으로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놨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 △연구개발(R&D)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모두 1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재후/빈난새 기자 hu@hankyung.com
○제값 받으니 이익률 쑥쑥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각각 421만 대와 308만 대를 팔았다. 합치면 730만 대에 이른다. 2022년(684만 대)보다 6.7% 늘었다. 도요타(1115만 대 추정)와 폭스바겐그룹(923만 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리를 지켰다.차가 많이 팔리니 매출도 늘고 수익도 좋아졌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62조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기아(99조원)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크다. 현대차(15조1000억원)는 54.0%, 기아(11조6000억원)는 60.5%나 늘었다. 합치면 26조7000억원이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제값을 받고 판매한 비중이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차종에 힘을 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동차업계에선 똑같은 프레임으로 제네시스와 SUV를 만들 때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기아의 지갑을 두툼하게 한 일등공신은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39만4000대)와 전기차(18만2000대)로만 57만6000대를 판매했다. 5대 중 1대(19.1%)꼴로 친환경차를 판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7만1000대로 전년보다 27.9% 늘며 처음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런 고부가가치 차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먹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08만 대, 유럽 시장에서 64만 대를 팔았다. 각각 전년보다 14%, 12% 늘어난 수치다. 기아 판매량도 북미 78만 대, 유럽 57만 대로 각각 13%, 5% 확대됐다.
○시황 악화 준비된 라인업으로 돌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20억6400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게 모든 걸 보여준다. 현대차와 기아도 큰 흐름을 피하지는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조4078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기아(2조4658억원)는 6% 쪼그라들었다.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여러 나라가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0.6% 늘어난 424만 대, 기아는 3.6% 많은 320만 대를 팔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처럼 하이브리드카와 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아직 웃을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을 1.3% 늘려 101조1000억원으로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놨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 △연구개발(R&D)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모두 1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재후/빈난새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