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PMI, 테슬라, ASML [나수지의 미나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
24일 미증시 체크포인트
24일 미증시 체크포인트
채권금리 끌어올린 미국 PMI
24일(현지시간) 오전 시장을 움직인 지표는 S&P 글로벌의 1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였습니다. 제조업 PMI는 50.3으로 예상치인 47.9를 웃돌았고, 서비스 PMI도 52.9로 월가 예상치인 51.0보다 높았습니다. 이 둘을 합친 합성 PMI는 52.3으로 집계됐습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각 기업의 구매 관리 담당자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뜻입니다. 미국 경기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인 PMI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점은, 앞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튼튼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예상보다 높은 PMI가 발표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격히 튀어 올랐습니다.이제 채권 투자자들은 내일과 내일모레 예정된 두가지 경제지표에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25일 목요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여기서도 미국 경기가 튼튼하다는 게 확인되면 국채금리는 한 번 더 치솟을 수 있습니다. 26일 금요일에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12월 PCE물가가 전년동기대비 2.6%, 전월대비는 0.2%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전월과 동일하고, 전월(-0.1%)보다는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근원 PCE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0% 상승해 전월의 3.2%보다 낮아지고, 전월대비로는 0.2% 상승해 전월의 0.1%보다는 소폭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소폭 고개를 들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ASML이 끌어올린 반도체 주가
이 날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주였습니다. 개장 전 ASML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4분기 주문량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영향이 컸습니다. ASML은 4분기 반도체 장비주문 예약이 91억9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분기의 26억유로, 전문가 예상치인 36억유로를 모두 배 이상 크게 뛰어넘은겁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엄청난 양의 인공지능(AI)수요가 반도체 시장 전반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ASML의 호실적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주문 수요가 몰린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정부는 ASML이 생산하는 고성능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장비 구입을 서둘렀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지난 4분기에 ASML 매출의 39%를 차지했는데, 지난 1분기만하더라도 중국 비중은 8%에 불과했습니다. ASML의 장비 주문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이 날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장중 한 때 3.6%이상 올랐고, AMD가 6%, 브로드컴이 2.8% 이상 올랐습니다.
다만 반도체주 랠리를 즐기지 못한 종목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였습니다. 이 회사는 장중 한 때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전일 장마감후 발표한 4분기 실적 부진 때문입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9달러로 예상치인 1.47달러를 밑돌았고, 매출은 40억8000만달러로 역시 예상치인 41억 2000만달러보다 적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1분기 가이던스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최대 37억5000만달러 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제시해 월가 예상치인 40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주당순이익도 최대 1.1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40달러보다 적었습니다. 결국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어떤 반도체를 생산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겁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처럼 자동차 등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팬데믹 이후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수요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줄고 있지만, AI 관련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수혜를 입는 환경입니다.
테슬라 실적발표 관전포인트
테슬라는 이 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관전포인트는 크게 네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실적입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4분기에 매출 258억7000만달러, EPS는 0.73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자동차 부문 총마진이 얼마나 줄었는지 여부입니다. 지난해 3분기 테슬라는 총마진을 17.9%로 보고했습니다. 전기차 침투율이 낮아지고, 시장점유율에 대한 압박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꾸준히 가격을 낮춰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마진이 얼마나 희생됐는지가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세번째 관전포인트는 올해 차량 인도량 목표치를 내놓을지 여부입니다.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은 181만대로 목표치인 180만대를 달성했습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목표치로 지난해보다 21%가량 많은 219만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관전포인트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대한 언급을 내놓을지 여부입니다. 테슬라는 실적이나 인도량을 발표할 때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는 따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