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소비국' 中 부양책 소식에 국제 유가 상승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에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상승 압력을 더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0.97%) 오른 배럴당 7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는 3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도 0.84달러 (1.06%) 오르며 배럴당 80.39달러에 장 마감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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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 상승세는 아시아 시장의 호재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금융 당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면서다. 중국은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장에는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그동안 유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 요인이 돼 왔지만, 이날 중국 당국의 통큰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세란 반전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떠받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23만3000배럴 줄어든 4억267만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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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491만2000배럴 늘어난 2억5297만배럴을 기록했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1만7000배럴 감소한 1억3333만배럴로 집계됐다. 수요의 대리 지표인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원유재고 감소 효과를 희석했지만, 한파에 의한 노스다코다주의 생산 차질로 공급 자체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5%로 직전 주의 92.6%에서 크게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2.0%였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00만배럴 감소한 하루 1230만배럴로 집계됐다. 직전 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하루 1330만배럴에서 꺾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