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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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06포인트(0.26%) 하락한 3만7806.3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5포인트(0.08%) 상승한 4868.55를 기록하며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 최고점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97포인트(0.36%) 뛴 1만5481.9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과 경제 지표 등에 주목했다. 다음 주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호실적 기대감 속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섰다. MS의 시총이 3조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마감 후에는 시총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넷플릭스 실적이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신규 구독자가 131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891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현재 유료 구독자는 2억60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다. 매출도 88억3000만달러로 예상치인 87억1000만달러보다 높았다.

다른 대형 기술주도 줄줄이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1.43% 상승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도 2.49% 급등해 시총이 1조500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놨다.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영향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 중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연초 이후 주가가 14% 넘게 빠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나올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미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12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로 쏠리고 있다. 이들 경기지표를 통해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6%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8.4%에 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 출발했지만 국채 입찰에 대한 수요 부진과 오후에 쏟아진 차익실현 물량으로 혼조세를 보였다"며 "기술주들의 강세 속 견조한 증시 흐름에도 각종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중앙은행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7% 오른 배럴당 7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