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103세 노인이 실종됐다가 버스기사 신고로 약 10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최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 날씨에 오랜 시간 노출됐지만 건강엔 큰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2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동대문구에 사는 방모 할아버지는 전날 오전 5시37분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집을 나섰다. 할아버지가 없어진 사실을 인지한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제보를 받고자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방씨의 인상착의를 적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방씨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버스기사 등에 따르면 방씨는 대중교통을 타고 한강 넘어 강남구까지 이동한 뒤 다시 한강을 건너 성동구 서울숲 인근까지 이동했다. 버스기사는 강남구에서 탑승한 방씨에게 목적지를 물었으나 횡설수설하자 오후 3시6분께 "버스에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오후 3시 20분께 서울숲 인근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방씨를 발견해 보호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고령자인 방씨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점을 고려해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보내 방씨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며 "건강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가족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 최고기온이 영하 3.7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웠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된 점을 고려, 소방당국에 요청해 방씨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지구대에 찾아온 가족에게 인계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