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시 증시 부양요인, 미중 무역전쟁 재개시 부담
바이든 재선시 법인세 인상, 주가 부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혜
美대선 대진윤곽에 수혜주 찾는 월가…트럼프 감세, 바이든 환경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월가에서도 일찌감치 대선 결과에 따른 여파를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상대로 거론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조기 하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차례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여유 있게 앞서며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경제 사이클, 기업 실적 등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고 아직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길지만, 대선은 주식·채권·통화 등 자산 가격 흐름에 영향을 끼칠 주요 이벤트다.

디샌티스 하차 다음 날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 주가가 88% 폭등하는 등 소위 '트럼프 테마주'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선임전략가는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모두 두 번째 임기를 노리는 만큼, 누가 되든 첫 번째 임기에서 강조했던 부문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지출을 강조할 수 있다면서 "철학이나 목표 측면에서 양자 모두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영역에 더 기댈 수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은 최근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감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증시 부양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재개는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감세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고조되고 미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되는 금리 수준) 상승으로 국채 가격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승리로 법인세가 오르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게 TD증권 전망이다.

베이커 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수석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 시 친환경을 강조해온 기존 정책에 따라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이들 사업에 정부가 대규모 지출을 계속할 경우 청정에너지 산업이 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약품 가격 통제 정책이 약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무역전쟁 등 주가 하락 요인이 있는 반면 내수주나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은 달러 강세 요인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국제 어젠다는 궁극적으로 달러 가치를 5∼10% 정도 추가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시 여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반독점을 비롯한 규제의 급격한 후퇴와 화석 에너지 업체 수혜 기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