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美성장률 호조에…국제유가, 두달만에 최고치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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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홍해 긴장 고조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7달러(3.02%)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1.92달러(2.4%) 오른 배럴당 81.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한파 등으로 타격을 입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인 이후 미국에서는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3.3%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 생산 및 소비국인 미국의 경제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이번 주 뉴스 흐름이 거의 대체로 유가에 긍정적"이라며 "원유선물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북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가스 및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원유 수출에 차질을 초래해 전 세계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줄인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고조도 원유 공급 우려에 한몫했다. 전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머스크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지연 우려가 되살아났다.
스코프 마켓의 조슈아 마호니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불안이 몇 달간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에너지 시장이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리치도 "원유 선물 시장의 백워데이션(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이 심화하는 것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7달러(3.02%)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1.92달러(2.4%) 오른 배럴당 81.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한파 등으로 타격을 입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인 이후 미국에서는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3.3%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 생산 및 소비국인 미국의 경제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이번 주 뉴스 흐름이 거의 대체로 유가에 긍정적"이라며 "원유선물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북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가스 및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원유 수출에 차질을 초래해 전 세계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줄인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고조도 원유 공급 우려에 한몫했다. 전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머스크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지연 우려가 되살아났다.
스코프 마켓의 조슈아 마호니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불안이 몇 달간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에너지 시장이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리치도 "원유 선물 시장의 백워데이션(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이 심화하는 것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