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징가Z' 만화가 나가이 고씨와 기념관 내 마징가 Z 피규어. /사진=나가이고 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왼쪽부터) '마징가Z' 만화가 나가이 고씨와 기념관 내 마징가 Z 피규어. /사진=나가이고 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를 강타한 지진에 화재까지 겹치며 가장 큰 피해를 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인근 나가이고 기념관 내 '마징가Z' 만화 원화와 피규어가 타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마징가Z'로 유명한 만화가 나가이 고 씨의 회사 '다이나믹프로'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기념관을 관리·운영하는 와지마시 관광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와지마시 관광과 담당자는 이날 오전 기념관 안을 들어가 조사한 결과 다이나믹프로가 빌려준 마징가Z 원화와 피규어 등 전시물이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사실을 확인해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다이나믹프로는 "자세한 상태는 아직 조사하고 있지만 걱정하는 팬들에게 우선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나가이고 기념관은 노토반도 지진 직후 발생한 화재로 주변 건물 200여채가 소실된 와지마시 아침시장 권역에 설치돼있다. 기념관 건물도 화재 피해를 입었다.

강진 발생 당시 이 기념관에는 원화 100여점과 피규어 등 입체물 25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만화 팬들로부터 걱정과 격려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나가이 고씨는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와지마시에 2000만엔(약1억8124만원)의 의연금을 기부할 의사도 밝힌 바 있다.

'마징가Z'는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돼 1970년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거대 로봇 주인공의 만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