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국공신"…SK하이닉스 목표가 줄상향
SK하이닉스가 5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6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 9,122억 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03억 원을 473.7% 웃도는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성과급으로 200만 원의 특별 격려금과 자사주 15주를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14조 9백억 원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계 평균과 경쟁사들 대비 상당히 높은 40%의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적자 축소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HBM 증설 분이 가동되기 시작하며 DRAM 출하가 증가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에 DRAM 가격의 상승 폭이 완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지만, 보수적인 운영 정책과 HBM 비중 확대를 통해 이를 타개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SK하이닉스의 DRAM, NAND 출하량은 각각 16%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각 수요가 공급을 4%, 6%씩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온디바이스 AI 확산은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2배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고, HBM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2024년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안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15만 8천 원에서 18만 원으로, KB증권은 16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여기에 더해 DB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도 모두 목표가를 종전 15만 6천 원, 15만 4천 원에서 17만 원, 16만 6천 원으로 올렸다.

AI 수요 강세에 기반한 메모리 업황 개선에 SK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까지 더해지자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목표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26일 오전 9시 5분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13만 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