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저녁 개인 일정을 가던 중 습격당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배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미용실에 가던 중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해자는 30분 전부터 주변에서 배현진 의원을 기다렸다"며 "15세 중학생이 어떻게 (배 의원의) 개인 일정을 알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에서 배 의원을 돌덩이로 내려친 피의자는 10대 중학생 A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내려친 특수 폭행 혐의를 받는다.

A군은 배 의원이 도착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범행했다. A군은 돌덩이로 머리를 맞아 쓰러진 배 의원을 계속 가격해, 건물에서 뛰어나온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15차례 돌덩이를 휘둘렀다.

A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15살이라고 주장하며 '촉법 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두피 상처를 봉합한 후 CT 촬영 등 검사를 받고 후속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