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는 최전방이라는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초겨울부터 시작되는 재넘이 바람과 기온이 만들어내는 얼음 그대로를 살리는 지혜를 더해 세계가 매년 주목하는 겨울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26일 화천군에 따르면 6일 개막한 산천어축제는 지난 25일까지 누적 관광객이 모두 123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폐막일인 28일까지 지난해(131만명) 축제보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게 됐다.
인근 지역 겨울축제가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을 연기하거나 야외 낚시터를 아예 운영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얼음 얼리기 기술, 즉 결빙기술은 정평이 난 지 오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화천읍을 끼고 흐르는 4km가량의 화천천에서 매년 펼쳐진다.
축제 기간 많게는 하루 10만명이 축제장을 찾는 탓에 안전을 위해서는 얼음두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녹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얼마든지 두꺼운 '자연 그대로의 얼음'이 형성된다.
지형 특성상 화천천 주변 고지대 골짜기에서 매섭게 부는 된바람이 워낙 차고 어떤 인공도 가하지 않는 얼음 관리는 오랜 경험에 나온 노하우로 성공축제를 만들어 온 최고 비법이다.
자연 그대로의 결빙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시설물도 설치하면 안 된다며 매번 '순찰'을 하고 있다.
화천 토박이인 그는 얼음에 인위적인 손을 대는 순간 얼음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해 깨질 수밖에 없다는 어른들의 지혜를 듣고 보며 커 왔기 때문이다.
화천천 축제장을 가로지르는 보행 유도선인 안전봉도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에 띄워 놓은 모습은 이색적이기까지 하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축제를 앞두고 3일간 70mm의 이르는 폭우로 축제 개막일을 연기하고, 임시로 수상 낚시터를 운영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겨울 축제답게 얼음벌판 위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낭만을 느낄 수 없는 탓에 관광객 수는 반토막이 됐다.
이때 최 군수는 여수로를 만들어 넘칠 수 있는 물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화천천을 따라 여수로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 군수는 얼음이 제대로 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최신 수리 공법을 물색했다.
화천천을 따라 상류와 중류, 하류로 나눠 물을 막는 가물막이보와 가동보가 정밀하게 수위를 조절하도록 했다.
이밖에 얼음벌판 주변 잡초 제거 등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화천군은 매년 1월 축제를 앞두고 4개월 전인 9월부터 여수로 점검을 시작으로 두달여 수중과 사면 제초 작업을 한다.
하천변이나 수중에 수초 등이 얼음을 얼리는 데 장애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이어 10월 초부터 11월까지는 여름철 쌓인 화천천 수중과 수변 물청소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벌인다.
이런 연중 하천 관리 노력으로 12월 초부터는 첫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이어 수위와 수량 조절을 유지하며 낚시터에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다.
여기에 재난구조대가 축제를 앞두고 매일 수중에 들어가 얼음두께를 점검한다.
축제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산천어는 수온에 적응하도록 미리 일부를 방류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또 "산천어축제 폐막이 3일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주말에 오시면 얼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겨울축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