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김범준 기자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김범준 기자
해외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잇단 보도한 가운데 매체들은 4월 총선에 미칠 영향 등에 주목했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영부인의 디올백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BBC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스캔들이 국민의힘의 4월 총선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스캔들이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터진 것"이라고 짚었다.

BBC는 또 "이번 스캔들이 국민의힘 당내 균열도 일으켰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련 발언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는 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명품백이 국민의힘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디올 핸드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영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국민의힘 당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타임은 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최근 한 공개 행사에서 함께 등장하면서 금이 간 관계를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디올백 스캔들'이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집권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영상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이 극도로 양극화한 한국의 정치 분위기 속에서 최근 가열되고 있다"고 썼다.

WSJ은 또 명품백 논란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직무 지지율에서 고전해온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발언도 나왔다"며 총선에 미칠 파장을 주시했다. 이어 김 여사가 주가조작 의혹,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에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