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 박셀바이오가 골수침윤림프구(MIL)에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CAR-MILs 다발골수종 치료제를 특허출원했다고 26일 밝혔다.

CAR-MILs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수에서 골수침윤림프구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키메릭항원수용체를 장착한 세포치료제다. 회사측은 CAR-MILs를 배양하고 활성화해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는 말초혈액의 면역 T세포를 기반으로 해 항원 1~2개만 식별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치료제의 항원 인식 체계를 파악해 면역회피를 함으로써 내성을 갖게 되면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골수에서 추출한 면역세포 기반의 CAR-MILs 치료제는 다양하고 특이한 암세포 항원들에 대한 인식 정보를 가진 중심기억T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암세포가 면역 회피를 시도하더라도 암세포를 찾아내 살상할 수 있다”고 했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CAR-MILs 치료제는 선행연구에서 CAR-T 등 다른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 살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그 효능이 오래 지속적되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은 적어, 효능이 있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셀바이오는 이같은 CAR-MILs 연구결과를 지난해 9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3)에서 발표해 우수연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를 위해 CAR-MILs 연구개발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연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난치성 다발골수종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CAR-MILs 치료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박셀바이오가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CAR-MILs로 출시된 제품은 없다.

박셀바이오는 국내 외에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 CAR-MILs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