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핵심 재건축 단지인 대교 아파트가 26일 영등포구에서 정식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여의도 한강변 아파트지구에서도 중심에 있는 아파트로 작년 조합설립추진위가 꾸려진 후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조합장 정희선)은 26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을 인가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를 승인받은 지 11개월 만이다. 단지는 작년 12월 9일 재건축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영등포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사업 추진 주체인 조합이 꾸려지면서 대교아파트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단지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서울시 정비사업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의 1호 사업장으로 선정돼 2차 자문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계획 상으로 12층, 4개 동, 576가구에서 최고 49층, 4개 동, 약 900가구로 탈바꿈한다. 가구당 2대인 1865대의 주차공간이 계획돼 있다. 전용 95·133·151㎡ 등 중대형 평수만 있고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초·중·여고를 끼고 있는 데다 한강과도 인접해 있다. 95㎡는 작년 11월 20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조합은 "독특한 디자인과 층수변화로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 디자인 인증 등을 통해 세대별로 발코니를 100%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13층에는 플로팅 가든을 두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카페도 조성된다. 모든 세대의 한강 조망, 남향 설계, 테라스, 4베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조합은 올해 상반기 안에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까지 진행하고, 2025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절차대로 추진된다면 2030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희선 조합장은 “50년 노후된 대교아파트의 재건축 첫발을 내딛는 조합이 설립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시 신속통합(자문)기획 제 1호 사업장으로서 재건축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