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자동차전용운반선(PCTC) 6척을 추가로 손에 넣는다. 추가되는 PCTC는 한국GM 등의 차량을 수출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PCTC 6척 추가…"비계열사 물량 늘린다"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작년 경영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을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새로 도입하는 PCTC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엔진이 장착된 친환경 선박이다. 한 번에 최대 자동차 6000대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말 기준 83척의 PCTC를 운용하고 있다. 2027년까지 PCTC를 1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가 PCTC를 올해에만 6척이나 늘리는 건 세계적으로 PCTC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동차 수출 감소를 예상한 선사들은 PCTC 발주를 줄였다. 동시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노후 선박은 일부 폐선하면서 세계 PCTC 수가 줄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발 자동차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공장에서 수출용 차량을 생산해도 이를 실어 나를 PCTC를 구하지 못했다. 차량을 컨테이너선으로 실어 보낼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추가하는 PCTC는 현대차·기아 외에 한국GM 수출 물량 등에 배정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다시 50%를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현대글로비스 비계열사 매출 비중은 2021년 61%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48%까지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홍해 사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두 달째 상선 공격을 이어가면서 수에즈운하 통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도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최종 선적까지 기한이 최소 2주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원/빈난새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