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3시간 내내 식지도 꺼지지도 않는 '공연계 빛'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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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티즈, 2024 월드투어 포문
잠실실내체육관서 2일간 1만5000명 동원
영화 같은 스토리·탄탄한 라이브 퍼포먼스
"올해도 좋은 소식 들려드릴 것" 자신감
잠실실내체육관서 2일간 1만5000명 동원
영화 같은 스토리·탄탄한 라이브 퍼포먼스
"올해도 좋은 소식 들려드릴 것" 자신감
그룹 에이티즈(ATEEZ)가 공연을 통해 불보다 뜨거운 '빛'의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파했다. 8명의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3시간 동안 완벽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며 '공연 강자' 면모를 재입증해냈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27~2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를 개최했다.
에이티즈의 월드투어는 지난해 4월 개최한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 앵커 인 서울(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 ANCHOR IN SEOUL)'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틀간 진행된 공연에는 1만5000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특히 현장에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외국인 팬들이 대거 찾아 에이티즈의 높은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주제 아래 공연은 ▲우리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나며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고 ▲빛을 찾는 과정 속 방황과 위로를 통해 그 시간을 극복해나가며 ▲마침내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전성기의 '미친 폼'을 보여준다는 유기적인 흐름을 갖고 진행됐다.
시작부터 시선을 끈 것은 무대 중앙부에 설치된 커다란 '빛의 타워'였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미터 높이로 설치된 이 구조물은 웅장한 느낌을 주며 공연의 스케일을 한껏 키웠다.
'공연 강자'답게 시작부터 혼을 쏙 빼놓는 무대가 펼쳐졌다. 강렬하게 터져 오르는 불꽃과 함께 '빛의 타워'에서 에이티즈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첫 오프닝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의 영광을 안겨준 '미친 폼'이었다. 에이티즈의 강점은 무대 위에서 표출되는 자유분방함. 이들은 첫 곡부터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군무를 각자의 개성으로 살려내며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빛을 향해 달려갑시다. 어떤 어둠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깁시다!"
홍중의 외침과 함께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윈(WIN)'까지 이어졌다. 에이티즈의 곡은 강한 비트감으로 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매력이 있는데, 여기에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탄탄한 라이브가 더해지니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완성됐다. '세이 마이 네임'에서는 돌출 무대로 나온 멤버들이 묵직한 비트에 올라타 거친 랩을 뱉어 놀라움을 안겼고, '윈'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무대가 부서져라 힘을 쏟아내 장내 열기를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타인의 시선에 빛을 잃는 과정을 그린 두 번째 섹션까지 오프닝에 포함됐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방심할 수 없었다. 영상을 재생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에이티즈 멤버들이 스토리에 맞춰 직접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구현해냈다. '빛의 타워'가 일순간 관객들을 감시하는 타워로 변하면서 이에 맞서 싸우는 멤버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게 연출됐다.
'디스 월드(This World)', '최면', '게릴라(Guerrilla)' 무대까지 본 후에야 오프닝 멘트를 들을 수 있었다. 라이브 공연에 대한 에이티즈의 자신감과 오랜 투어 경험을 통해 쌓인 저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멤버들은 연신 거친 무대를 선보이고도 편안한 모습으로 여유 있게 인사를 건넸다.
종호는 "지금까지 한 무대들은 다섯 손가락 중에 새끼손가락 손톱 정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홍중은 "오늘 콘서트에서도 에이티즈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는 "타이틀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냐. 좋아하는 걸 숨긴 경험이 있을 텐데 곁에서 지지해주는 에이티니(공식 팬덤명), 멤버들 덕분에 빛을 찾고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산은 "에이티니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이 와도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에이티즈가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실제로 오프닝에 최초 공개하는 무대인 '최면'이 포함됐고, '게릴라'에서는 홍중이 특별히 일렉 기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우영은 "옆에서 보니 새벽 연습도 하고, 손가락에 굳은살도 배겼더라"고 전했고, 홍중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해봤다. 무대 위에서 악기를 처음 다뤄보니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놨다.
최초 공개하는 무대, 밴드 편곡,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배치에 맞춘 멤버별 댄스 퍼포먼스까지 에이티즈가 자신한 '새로움'은 공연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최초 공개된 무대는 '최면', 여상·산·우영 '잇츠 유(It's You)', 윤호·민기 '유스(Youth)', 종호 '에브리띵(Everything)',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홍중·성화 '맏즈(MATZ)', '아리바(ARRIBA)', '장고(DJANGO)'까지 무려 8개였다. '최면'에서는 손수건을 활용한 섹시하고 치명적인 안무에 종호의 날카로운 고음, 홍중의 빠른 래핑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유스'로는 부드럽고 풋풋한 매력, '에브리띵'으로는 애절한 발라드 감성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여러 차례 불기둥이 솟아올랐는데, 무대 위 에이티즈가 내는 빛은 그보다 더 뜨거운 온도를 뿜어냈다. 히트곡 '바운시(BOUNCY)'를 부를 때 멤버들은 다채로운 곡 전개에 맞춰 빈틈없이 에너지를 표출했고, 팬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공연이 끝을 향해 가는데도 멤버들은 지칠 줄 몰랐다. 퍼포먼스에 쏟아내는 힘은 초반보다 더 강해졌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을 더한 웅장한 편곡의 '원더랜드' 전주가 흐르자 팬들의 함성이 귀를 찔렀다. 무대에는 대형 크라켄 ABR(Aero Balloon Robot, 공기풍선)이 등장했고, 성화는 커다란 검을 휘두르며 퍼포먼스를 펼쳐 시선을 끌었다. 종호의 4단 고음까지 놀라움의 연속인 무대였다.
앙코르까지도 에이티즈다웠다. '꿈날'을 노래하며 환하고 희망찬 분위기로 앙코르 무대를 연 에이티즈는 "다시 좀 놀아볼까?"라고 말하더니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불놀이야', '멋'까지 남은 열정을 불태웠다.
무대 중앙에는 커다란 손 ABR이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환한 하얀 빛 한 줄기가 떨어져 있었다. 공연의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엔딩이었다. 팬들은 '여기 우리의 노를 잡고 누려보자고 절경과 파도'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었다.
공연을 마치며 여상은 "우리가 선물한 '빛' 잘 받으셨냐. 우리의 메시지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화는 "늘 에이티니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종호는 "2023년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 그 모든 걸 에이티니와 함께한 덕분에 2024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아가서 에이티니 여러분 곁에서 늘 멋지고 좋은 음악 하는 가수, 종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영은 "2018년에 데뷔해 쭉 달려왔다. 벌써 7년 차에 접어드는 그룹이 됐는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했고, 민기 역시 "연초에 콘서트를 한 만큼 우리도 힘내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산은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좋은 사람으로 여러분들 곁에 남아있겠다"고 전했고, 윤호는 "오늘 너무 행복했다. 멤버들과 준비하는 시간도 소중했다. 이 모든 시간을 지금의 에이티니가 만들어준 게 아닐까 싶다.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홍중은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가져오겠다. 슬로건에 적힌 대로 올해는 그냥 누리시면 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는 에이티즈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이들은 "여러분은 그 자체로 빛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 "함께 찾은 빛을 마음에 잘 간직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건네며 팬들을 응원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에이티즈는 내달 3~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27~2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를 개최했다.
에이티즈의 월드투어는 지난해 4월 개최한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 앵커 인 서울(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 ANCHOR IN SEOUL)'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틀간 진행된 공연에는 1만5000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특히 현장에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외국인 팬들이 대거 찾아 에이티즈의 높은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주제 아래 공연은 ▲우리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나며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고 ▲빛을 찾는 과정 속 방황과 위로를 통해 그 시간을 극복해나가며 ▲마침내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전성기의 '미친 폼'을 보여준다는 유기적인 흐름을 갖고 진행됐다.
시작부터 시선을 끈 것은 무대 중앙부에 설치된 커다란 '빛의 타워'였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미터 높이로 설치된 이 구조물은 웅장한 느낌을 주며 공연의 스케일을 한껏 키웠다.
'공연 강자'답게 시작부터 혼을 쏙 빼놓는 무대가 펼쳐졌다. 강렬하게 터져 오르는 불꽃과 함께 '빛의 타워'에서 에이티즈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첫 오프닝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의 영광을 안겨준 '미친 폼'이었다. 에이티즈의 강점은 무대 위에서 표출되는 자유분방함. 이들은 첫 곡부터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군무를 각자의 개성으로 살려내며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빛을 향해 달려갑시다. 어떤 어둠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깁시다!"
홍중의 외침과 함께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윈(WIN)'까지 이어졌다. 에이티즈의 곡은 강한 비트감으로 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매력이 있는데, 여기에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탄탄한 라이브가 더해지니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완성됐다. '세이 마이 네임'에서는 돌출 무대로 나온 멤버들이 묵직한 비트에 올라타 거친 랩을 뱉어 놀라움을 안겼고, '윈'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무대가 부서져라 힘을 쏟아내 장내 열기를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타인의 시선에 빛을 잃는 과정을 그린 두 번째 섹션까지 오프닝에 포함됐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방심할 수 없었다. 영상을 재생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에이티즈 멤버들이 스토리에 맞춰 직접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구현해냈다. '빛의 타워'가 일순간 관객들을 감시하는 타워로 변하면서 이에 맞서 싸우는 멤버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게 연출됐다.
'디스 월드(This World)', '최면', '게릴라(Guerrilla)' 무대까지 본 후에야 오프닝 멘트를 들을 수 있었다. 라이브 공연에 대한 에이티즈의 자신감과 오랜 투어 경험을 통해 쌓인 저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멤버들은 연신 거친 무대를 선보이고도 편안한 모습으로 여유 있게 인사를 건넸다.
종호는 "지금까지 한 무대들은 다섯 손가락 중에 새끼손가락 손톱 정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홍중은 "오늘 콘서트에서도 에이티즈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는 "타이틀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냐. 좋아하는 걸 숨긴 경험이 있을 텐데 곁에서 지지해주는 에이티니(공식 팬덤명), 멤버들 덕분에 빛을 찾고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산은 "에이티니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이 와도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에이티즈가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실제로 오프닝에 최초 공개하는 무대인 '최면'이 포함됐고, '게릴라'에서는 홍중이 특별히 일렉 기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우영은 "옆에서 보니 새벽 연습도 하고, 손가락에 굳은살도 배겼더라"고 전했고, 홍중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해봤다. 무대 위에서 악기를 처음 다뤄보니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놨다.
최초 공개하는 무대, 밴드 편곡,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배치에 맞춘 멤버별 댄스 퍼포먼스까지 에이티즈가 자신한 '새로움'은 공연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최초 공개된 무대는 '최면', 여상·산·우영 '잇츠 유(It's You)', 윤호·민기 '유스(Youth)', 종호 '에브리띵(Everything)',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홍중·성화 '맏즈(MATZ)', '아리바(ARRIBA)', '장고(DJANGO)'까지 무려 8개였다. '최면'에서는 손수건을 활용한 섹시하고 치명적인 안무에 종호의 날카로운 고음, 홍중의 빠른 래핑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유스'로는 부드럽고 풋풋한 매력, '에브리띵'으로는 애절한 발라드 감성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여러 차례 불기둥이 솟아올랐는데, 무대 위 에이티즈가 내는 빛은 그보다 더 뜨거운 온도를 뿜어냈다. 히트곡 '바운시(BOUNCY)'를 부를 때 멤버들은 다채로운 곡 전개에 맞춰 빈틈없이 에너지를 표출했고, 팬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공연이 끝을 향해 가는데도 멤버들은 지칠 줄 몰랐다. 퍼포먼스에 쏟아내는 힘은 초반보다 더 강해졌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을 더한 웅장한 편곡의 '원더랜드' 전주가 흐르자 팬들의 함성이 귀를 찔렀다. 무대에는 대형 크라켄 ABR(Aero Balloon Robot, 공기풍선)이 등장했고, 성화는 커다란 검을 휘두르며 퍼포먼스를 펼쳐 시선을 끌었다. 종호의 4단 고음까지 놀라움의 연속인 무대였다.
앙코르까지도 에이티즈다웠다. '꿈날'을 노래하며 환하고 희망찬 분위기로 앙코르 무대를 연 에이티즈는 "다시 좀 놀아볼까?"라고 말하더니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불놀이야', '멋'까지 남은 열정을 불태웠다.
무대 중앙에는 커다란 손 ABR이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환한 하얀 빛 한 줄기가 떨어져 있었다. 공연의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엔딩이었다. 팬들은 '여기 우리의 노를 잡고 누려보자고 절경과 파도'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었다.
공연을 마치며 여상은 "우리가 선물한 '빛' 잘 받으셨냐. 우리의 메시지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화는 "늘 에이티니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종호는 "2023년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 그 모든 걸 에이티니와 함께한 덕분에 2024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아가서 에이티니 여러분 곁에서 늘 멋지고 좋은 음악 하는 가수, 종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영은 "2018년에 데뷔해 쭉 달려왔다. 벌써 7년 차에 접어드는 그룹이 됐는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했고, 민기 역시 "연초에 콘서트를 한 만큼 우리도 힘내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산은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좋은 사람으로 여러분들 곁에 남아있겠다"고 전했고, 윤호는 "오늘 너무 행복했다. 멤버들과 준비하는 시간도 소중했다. 이 모든 시간을 지금의 에이티니가 만들어준 게 아닐까 싶다.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홍중은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가져오겠다. 슬로건에 적힌 대로 올해는 그냥 누리시면 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는 에이티즈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이들은 "여러분은 그 자체로 빛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 "함께 찾은 빛을 마음에 잘 간직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건네며 팬들을 응원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에이티즈는 내달 3~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