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와 겹치는 드론택시 실증사업 노선…'조류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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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증사업 노선과 상용 노선 달라…환경영향평가도 실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은 탑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길을 공유하는 새와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드론 택시'와 같은 도심항공교통(UAM)도 마찬가지인데, 정부가 추진하는 UAM 실증사업의 노선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겹쳐 조류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UAM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8월부터 전남 고흥군에 있는 개활지에서 드론 기체 안전성을 시험하는 1단계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8월부터는 수도권에서 도심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2단계 실증사업이 실시된다.
2단계 실증사업 노선은 드론 시험인증센터와 계양 신도시를 잇는 아라뱃길 14㎞ 구간, 고양 킨텍스와 김포공항, 여의도를 잇는 한강 32㎞ 구간, 잠실과 수서를 잇는 탄천 8㎞ 구간으로 나뉜다.
실증사업은 규모가 작다 보니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는데, 2단계 실증사업의 경우 노선을 하천 주변으로 정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겹친다.
환경부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하는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 가운데 청라·굴포천하구, 한강하구, 한강하류, 탄천 등 4곳이 2단계 실증사업 노선에 포함된다.
이달 12∼14일 진행한 센서스에서도 한강하구에서는 쇠기러기 5천462마리와 큰기러기 2천774마리 등 25종 1만1천888마리가 관찰됐다.
한강하류엔 흰죽지 3천560마리와 큰기러기 1천509마리 등 32종 8천29마리, 청라·굴포천하구엔 댕기흰죽지 267마리와 뿔논병아리 33마리 등 24종 3천92마리, 탄천엔 청둥오리 112마리와 물닭 91마리 등 14종 382마리가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충돌은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논외로 하더라도 탑승객 안전을 보장하고 회항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려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2019년부터 작년 8월까지 국내 공항에서 조류 충돌은 500건 발생했다.
드론은 유인 항공기와 달리 정지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류 충돌 위험이 적지만, 드론이 비행하는 600m 이하 고도에서 발생하는 조류 충돌이 전체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드론이 새와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UAM 실증사업 노선과 상용 노선이 겹치지 않는 데다가 상용 노선을 결정하고 버티포트(수직이착륙 비행장)를 지을 때 환경영향평가를 거칠 수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 위험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히 어디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초로 교통형 UAM을 운영하는 곳은 수도권 도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도심에서는 철새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심에서도 조류 충돌 위험을 고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KEI) 연구위원은 "도심이더라도 드론이 이착륙하는 경로와 새가 비행하는 경로가 겹칠 수밖에 없다"라며 "탑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류 충돌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드론 택시'와 같은 도심항공교통(UAM)도 마찬가지인데, 정부가 추진하는 UAM 실증사업의 노선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겹쳐 조류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UAM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8월부터 전남 고흥군에 있는 개활지에서 드론 기체 안전성을 시험하는 1단계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8월부터는 수도권에서 도심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2단계 실증사업이 실시된다.
2단계 실증사업 노선은 드론 시험인증센터와 계양 신도시를 잇는 아라뱃길 14㎞ 구간, 고양 킨텍스와 김포공항, 여의도를 잇는 한강 32㎞ 구간, 잠실과 수서를 잇는 탄천 8㎞ 구간으로 나뉜다.
실증사업은 규모가 작다 보니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는데, 2단계 실증사업의 경우 노선을 하천 주변으로 정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겹친다.
환경부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하는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 가운데 청라·굴포천하구, 한강하구, 한강하류, 탄천 등 4곳이 2단계 실증사업 노선에 포함된다.
이달 12∼14일 진행한 센서스에서도 한강하구에서는 쇠기러기 5천462마리와 큰기러기 2천774마리 등 25종 1만1천888마리가 관찰됐다.
한강하류엔 흰죽지 3천560마리와 큰기러기 1천509마리 등 32종 8천29마리, 청라·굴포천하구엔 댕기흰죽지 267마리와 뿔논병아리 33마리 등 24종 3천92마리, 탄천엔 청둥오리 112마리와 물닭 91마리 등 14종 382마리가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충돌은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논외로 하더라도 탑승객 안전을 보장하고 회항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려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2019년부터 작년 8월까지 국내 공항에서 조류 충돌은 500건 발생했다.
드론은 유인 항공기와 달리 정지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류 충돌 위험이 적지만, 드론이 비행하는 600m 이하 고도에서 발생하는 조류 충돌이 전체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드론이 새와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UAM 실증사업 노선과 상용 노선이 겹치지 않는 데다가 상용 노선을 결정하고 버티포트(수직이착륙 비행장)를 지을 때 환경영향평가를 거칠 수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 위험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히 어디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초로 교통형 UAM을 운영하는 곳은 수도권 도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도심에서는 철새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심에서도 조류 충돌 위험을 고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KEI) 연구위원은 "도심이더라도 드론이 이착륙하는 경로와 새가 비행하는 경로가 겹칠 수밖에 없다"라며 "탑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류 충돌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