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리전문가 "한국, 가장 우울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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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2016) 등 저서가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얻은 심리연구자다.
이어 "예컨대 K팝 스타는 어린 시절 오디션으로 모집돼 기숙학교에 보내지고 스포츠 선수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삼성도 기숙사와 교통수단, 병원 등 네트워크를 갖춰 직원들이 말 그대로 직장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강요하고, 가능한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가하는 건 효과적 공식으로 입증됐지만, 심리적 낙진을 초래했다"고 봤다.
맨슨은 "한국에선 노인 자살률이 치닫고 젊은 세대에게는 큰 두려움을 안겨줬다"면서 모두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것을 강요하는 유교 문화가 뿌리깊은 것도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인은 유교적 기준으로 끊임없이 평가받는데 문제는 그 와중에 개인적 성과를 내라는 압박도 받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불행히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은 남겨두고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지역사회와의 친밀감은 버린 듯 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만난 한국인들은 이런 문제를 숨기긴 커녕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해 놀랐다면서 "세계적으로 드문 이런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야말로 한국의 진짜 슈퍼파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