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에 제 2의 인생"…'전업주부' 고백에 쏟아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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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에 첫 취업 성공한 여성
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60세 이상 취업자 전체 22%…사상 최고치
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60세 이상 취업자 전체 22%…사상 최고치
한 여성이 60세의 나이에 생애 첫 직장을 얻은 사연을 공개해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60세가 된 전업주부라고 밝힌 A씨는 대학생 시절 지금의 남편을 만나 대학교를 중퇴한 뒤, 일찍 결혼해 자녀들을 낳고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해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았다"며 "자녀들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면서 한 번의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A씨 남편은 직장을 퇴직했고, 최근 다시 재취업을 했다. A씨는 "내 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다"며 "'나도 뭘 좀 해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경력 하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 나이대가 되니 슬슬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때라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에 시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 마음먹었다"고 했다.
결국 일자리를 찾아보던 A씨는 홀서빙 구인 공고를 발견했다. 당시 지원자 수는 98명에 달할 만큼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한다. 해당 가게의 채용공고에는 '전화 지원은 거절, 지원서를 통해서만 지원받는다'고 명시돼있었다.
A씨는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으로 나를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싶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도 없고 나이도 많고 답이 없었다"며 막막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런데도 A씨는 용기를 내보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해당 매장에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적어냈고, 몇시간 뒤 가게 사장으로부터 "가게에 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가게 사장은 A씨에게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직접 보자고 했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전했다고 한다. 면접일 바로 다음 날 A씨는 출근하게 됐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A씨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하는데, 설렘으로 (손이 떨려) 글씨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했다"며 "2024년이 내겐 제2의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거다.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 겸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A씨에게 한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현실이 생각보다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고 건강도 잘 챙기길 바란다", "나도 결혼 후 살림만 했는데 자녀들이 성인이 되니 아르바이트부터 구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22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20만4000명)가 전체 취업자 중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으며,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6개(62.4%)꼴을 차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60세가 된 전업주부라고 밝힌 A씨는 대학생 시절 지금의 남편을 만나 대학교를 중퇴한 뒤, 일찍 결혼해 자녀들을 낳고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해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았다"며 "자녀들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면서 한 번의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A씨 남편은 직장을 퇴직했고, 최근 다시 재취업을 했다. A씨는 "내 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다"며 "'나도 뭘 좀 해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경력 하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 나이대가 되니 슬슬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때라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에 시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 마음먹었다"고 했다.
결국 일자리를 찾아보던 A씨는 홀서빙 구인 공고를 발견했다. 당시 지원자 수는 98명에 달할 만큼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한다. 해당 가게의 채용공고에는 '전화 지원은 거절, 지원서를 통해서만 지원받는다'고 명시돼있었다.
A씨는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으로 나를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싶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도 없고 나이도 많고 답이 없었다"며 막막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런데도 A씨는 용기를 내보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해당 매장에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적어냈고, 몇시간 뒤 가게 사장으로부터 "가게에 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가게 사장은 A씨에게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직접 보자고 했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전했다고 한다. 면접일 바로 다음 날 A씨는 출근하게 됐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A씨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하는데, 설렘으로 (손이 떨려) 글씨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했다"며 "2024년이 내겐 제2의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거다.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 겸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A씨에게 한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현실이 생각보다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고 건강도 잘 챙기길 바란다", "나도 결혼 후 살림만 했는데 자녀들이 성인이 되니 아르바이트부터 구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22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20만4000명)가 전체 취업자 중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으며,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6개(62.4%)꼴을 차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