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짜리도 '완판'…'백화점 한우'가 잘나가는 이유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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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료 만드는 데만 두달...소값은 3배



◆300만원짜리 한우도 '완판'

이에 백화점들은 '보다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단독 유통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프리미엄 설 선물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좋은 상품을 파는 신규 농가를 발굴하고, 미쉐린 스타 식당이나 이름난 식당을 방문해 원료육을 조사하는 식이다. 롯데백화점이 2009년부터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울릉 칡소' 상품이 대표적이다. 울릉도에서 약초를 먹여 키운 이 소는 40만~50만원대임에도 매년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웅 롯데백화점 축산 담당 치프바이어는 "한우는 명절의 대표적인 고급 선물로 꼽히는데, 특히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당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한우 세트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수요 창출...농가 경쟁력도 올라

함양의 화식발효 미경산 한우도 마찬가지다. 일반 소보다 사육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가격이 높지만, 품질 하나만 보고 이를 비싸게 매입해주는 백화점이라는 고정 거래처를 확보했기 때문에 고비용 생산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소라도 공판장에 가면 시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시세의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백화점이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상품을 꾸준히 발굴하면 소비자의 안목도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농가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함양=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