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수사·경영진 물갈이…에스엠 주가 약세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SM 엔터 경영진을 대거 경질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가운데 에스엠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장 초반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에스엠은 코스닥 시장에서 3.39% 하락한 7만 9,700원에 거래 중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수만 창업자의 처조카인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와 장철혁 대표 등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CAO 등은 지난해 초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이 창업자를 몰아내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이들은 지난해 3월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겼다.

하지만 SM 엔터를 인수하고 나서 뜯어보니 회사 관리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특히 SM 엔터 경영진이 측근 회사를 고가에 인수하는 등 불투명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SM 엔터가 인수·투자한 10x엔터(텐엑스엔터)·더 허브·스튜디오클론 등이 SM 임원진과 친분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으며, 카카오는 해당 투자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일탈과 이사회의 침묵은 SM 엔터 임직원, 아티스트 이탈과 SM 엔터의 경쟁력 약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에스엠 소속의 걸그룹 에스파와 레드벨벳의 엘범 판매량이 예상 대비 부진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와 에스엠이 시세조종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 중인 가운데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진의 외부 투자 결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의 주가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