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비용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해야"…"미·영 등도 CFE 확대" 한국 제안 'CFE 이니셔티브'에 주요국 참여 작업반 구성 목표
이회성 무탄소(CF)연합 회장은 29일 "우리 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최소 비용으로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포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연 간담회에서 CF연합이 추진하는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가 원전 확대를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에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모두 무탄소 에너지인 만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부의장과 의장을 잇따라 역임한 기후변화 분야 전문가로 작년 10월 출범한 CF연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협력 업체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동참을 요구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우리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만을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일부 글로벌 기업이 국내 기업에 RE100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자사에 납품하는 비중만큼 재생에너지를 쓰라는 것이라면서 만약 특정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사 매출 비중이 10%라면 전체 사용 전력의 10%만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첨단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병행 추진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도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출범한 CF연합은 올해 활동 외연을 나라 밖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CF연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20개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했고, 해외 기업과 기관의 참여는 아직 없는 상태다.
세계적으로 이미 큰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RE100 진영과는 격차가 크다.
이 회장은 작년 12월 열린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역대 최초로 원자력과 수소, CCUS가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명시됐고, 당시 여러 다자·양자 대화를 계기로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한국이 제안한 CF연합에 환영과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올해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이 참여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시켜 기업의 무탄소 에너지 사용 실적 인증을 위한 CFE 인증 제도를 마련하는 등 CFE 이니셔티브의 확대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산업부는 "CFE 이니셔티브는 초기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규범화 단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개도국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산업계의 탄소 감축 현실을 반영해 설계되는 만큼 수용성·확장성 측면에서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FE 이니셔티브는 유엔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제안됐다.
재생에너지만 인정하는 RE100 운동과 달리 CFE 이니셔티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과 청정수소 등을 포함하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CFE 이니셔티브 확산을 강조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열린 플랫폼으로 CF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CF연합은 민간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탈탄소 전환이 RE100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22년 기준 9.22%로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국제적 공감대 형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CF연합 추진과는 별개로 체계적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준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기술보증기금(기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보의 중소·벤처기업 일반보증 대위변제는 1조4258억원 순증했다.대위변제는 기보 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중소기업 등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자 기보가 대신 갚은 것을 의미한다. 기보의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1년 4904억원, 2022년 4959억원에서 2023년 9567억원, 2024년 1조1568억원으로 급증했다.대위변제율 역시 2021년과 2022년 1.87%를 유지하다가 2023년 3.43%, 2024년 4.06%, 지난해 4.76% 등으로 3년 연속 가파르게 상승했다.지역별로 나눠 보면, 지난해 경기 지역의 대위변제 순증액이 379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울(2997억원), 경남(185억원), 부산(846억원), 경북(8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대위변제율은 제주가 8.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6.48%), 울산(5.52%), 전남(5.12%) 순이었다.박성훈 의원은 "중소기업들이 고환율과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탕감해주는 방식에 머무르지 말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내수 활성화를 아우르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하이닉스 다니면서 평생 소원이었던 경쟁사를 한 번 이겨보고 싶었다."(HBM1 개발에 참여한 이재진 전 하이닉스 연구위원, 책 슈퍼 모멘텀)2008년 미국 AMD 고위급 엔지니어가 박성욱 당시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을 찾아왔다. 신개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할 테니 하이닉스가 연구 중인 TSV(칩 간 수천~수만개 구멍을 뚫고 전극을 연결하는 '수직관통전극' 기술)로 D램을 개발해달라고 했다. 2009는 닻 올린 HBM 개발 AMD의 주문은 명료했다. 'GPU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데이터를 대량으로, 적시에 보내줄 수 있는 D램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두 회사는 의기투합했다. 근저엔 "메모리 2위 하이닉스와 그래픽처리장치(GPU) 2위 AMD가 손잡고 1등 해보자"는 열망이 있었다.하이닉스는 2009년부터 HBM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3년 12월 HBM1을 처음 공개했다. 적자에 휘청이던 하이닉스가 '과연 시장이 커질까'라는 의문 속에 수년의 시간과 조(兆) 단위 투자금을 쏟아부은 역작이다.HBM1은 GPU와 D램의 I/O(연결 통로)를 1024개로 늘린다. D램은 4개를 적층하고 TSV로 수천 개의 구멍을 뚫어 연결했다. 현재 HBM은 범용 서버 D램 대비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에 10배 이상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게 됐다.2015년 6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HBM1이 장착된 최초의 GPU '라데온 R9 퓨리'를 공개한다. 당시 GPU는 주로 게임용으로 활용됐다. 당시 SK하이닉스도 HBM을 GPU용 D램으로 소개했다. HBM1, "모닝에 제네시스 엔진 단 격"라데온 R9 퓨리의 데이터 처리 능력은 경쟁 제품 대비 4배 뛰어났지만,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해상도 게임을 구현하지 못했다. GPU 소비자는 가격이
중고 배값이 새 선박 가격에 바짝 붙었다. 이에 “차라리 새 배를 주문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조선가도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난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단가 협상력이 더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령 5년 기준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최근 1억2400만달러(약 1828억원)로 1년 전보다 8.6% 올랐다. 반면 같은 등급의 신조선 가격은 같은 기간 2.4% 하락한 1억2850만달러(약 1894억원) 수준으로, 중고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도 중고선가가 오르고 신조선가는 내리면서 중고 가격이 신조의 86%까지 올라왔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역시 중고선가가 6700만달러(약 987억원)로 상승해 신조선가(7500만달러·약 1105억원)와의 차이가 10%로 좁혀졌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3대 선종의 신조선가 대비 중고선가 비율이 최근 5년 평균 80%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모두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중고선가는 보통 단기 해상 운임 전망이 개선될 때 먼저 반응한다. 중고 선박 가격은 운임으로 벌어들일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신조선을 발주하면 인도까지 3~4년이 걸리지만, 중고선은 매입 즉시 투입할 수 있어 단기 시황이 좋을 땐 중고 가격이 새 배와 비슷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단기 업황에 확신이 있는 선주일수록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선박에 프리미엄을 얹어 사는 구조다. 발틱익스체인지가 집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중국 닝보 노선의 원유운반선 운임지수(WS)는 1년 전 WS47에서 이달 WS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