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美 반도체지수 사고 엔비디아 파는 초고수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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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초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와 기술주를 쓸어 담고 있다. 이번 주부터 잇따라 나오는 관련 종목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 글로벌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팔아치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종목이다.
이 지수는 최근 급등에 뒤따른 경계심리 강화로 주가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 4일 3908.9로 연중 저점을 찍고 24일 4483.3까지 올랐다가, 25일과 26일 각각 0.25%, 2.91%씩 하락했다. 지난 25일 나온 인텔의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 됐다. 최근 TSMC와 ASML이 호실적을 선보이면서 높아진 반도체 투자 열기에 인텔이 찬물을 부었다.
그러나 고수들은 "반도체주 하락이 잠깐에 그치고 곧 대세 상승으로 방향을 다시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주가가 떨어진 건 인공지능(AI) 시대에 이 종목이 경쟁자들에게 뒤처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라며 "각 업체의 AI 대응 전략과 역량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다. 이 종목은 최근 1년 동안 3배 이상 올랐다. 반도체 ETF를 순매수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순매도하는 독특한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종목의 주가가 반도체지수 대비 많이 올라 엔비디아에 한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이 지수는 최근 급등에 뒤따른 경계심리 강화로 주가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 4일 3908.9로 연중 저점을 찍고 24일 4483.3까지 올랐다가, 25일과 26일 각각 0.25%, 2.91%씩 하락했다. 지난 25일 나온 인텔의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 됐다. 최근 TSMC와 ASML이 호실적을 선보이면서 높아진 반도체 투자 열기에 인텔이 찬물을 부었다.
그러나 고수들은 "반도체주 하락이 잠깐에 그치고 곧 대세 상승으로 방향을 다시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주가가 떨어진 건 인공지능(AI) 시대에 이 종목이 경쟁자들에게 뒤처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라며 "각 업체의 AI 대응 전략과 역량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다. 이 종목은 최근 1년 동안 3배 이상 올랐다. 반도체 ETF를 순매수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순매도하는 독특한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종목의 주가가 반도체지수 대비 많이 올라 엔비디아에 한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