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옛 트위터) 캡처
사진=X(옛 트위터) 캡처
최근 서울 지하철 합정역 출구에서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온라인 등에서 눈길을 끈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1번 출구 등에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이 화제다.

다수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독수리 사진은 역사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으로 합정역 측에서 붙인 사진으로 전해졌다. 비둘기의 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의 사진을 비둘기를 쫓기 위한 '허수아비' 용도로 붙여놨다는 얘기다.

일각의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를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맹금류의 모습이 사진인 것을 학습하면 옆으로 피해 가기 때문이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사진=X(옛 트위터) 캡처
실제 해당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후 한 누리꾼은 독수리 사진이 붙어있는 화단 앞에 비둘기가 잔뜩 모여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비둘기 퇴치 효과 없는 현장. 독수리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맹금류 사진이 비둘기 퇴치에 효과가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때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 맹금류 스티커가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립생태원은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서 "맹금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