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양자보안은 신시장…상반기 중 제품화해 하반기엔 매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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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 “상반기 중 데이터에 양자암호를 적용해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중엔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겁니다.”
보안기업 엑스게이트의 주갑수 대표는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하반기 하드웨어 개발을 완료했고, 함께 쓰일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액스게이트는 국내 VPN 시장 약 42%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방화벽 분야에선 국내 3위다. 2010년 이지스랩으로 출범해 2012년 엑스게이트로 사명을 바꿨다. 2022년 기준으로 통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사업이 매출 비중의 77.5%를 차지한다. 보안 관제·임대(14.4%), 유지 관리(8.0%) 등 사업 전반이 보안과 관련돼 있다. 최근엔 양자 관련 주식으로 알려져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6개월간 주가 상승폭이 46.15%에 달한다.
주 대표는 “기존 보안 사업 포트폴리오에 양자 보안을 더해 먹거리를 확 늘릴 것”이라며 “가상사설망(VPN) 서버 장비를 비롯한 기존 전 제품군에 양자난수생성(QRNG) 칩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QRNG는 데이터 암호화에 쓰이는 난수에 양자 물리학을 적용한다. 자연적인 광자운동을 바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진성 난수’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기존 난수는 복잡한 패턴을 따르는 유사 난수다보니 수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주 대표는 “그간엔 유사 난수만 써도 보안 약점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선 얘기가 달라졌다”며 “막대한 데이터를 급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확산하면 기존 암호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자 보안 신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QRNG는 다른 양자 보안 수단과 달리 도입에 드는 비용이 크지 않다. 통신망 자체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때문에 광통신망을 통해야만 쓸 수 있는 키분배시스템(QKD)과 달리 QRNG는 기기 단말에 적용할 수 있다. 기업 등 사용자가 QRNG 칩이 포함된 확장카드를 기존 장비에 적용하는 식이다.
엑스게이트는 앞서 QRNG 칩을 패키징해 인터페이스 카드를 개발했다. 주 대표는 “초반 도입이 쉽도록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밥(하드웨어)만 만들어 놓은 격이라 이용자용 밥상을 차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사용 문턱이 낮아지면 그만큼 확장성이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엑스게이트는 이미 기성 제품을 바탕으로 주요 건설업체와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일부 업체와는 계약을 완료했다. 주 대표는 “기존엔 보안 기업과 관련이 없던 아파트 시장이 신시장으로 열린 것”이라며 “홈 시큐리티 장비에 양자암호 모듈을 적용하는 식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비 시장에선 서버 등 장비에 양자암호 모듈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최근엔 보안이 중요한 방위산업 분야 기업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등 민감한 데이터를 취급하는 곳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엑스게이트의 최근 4년간 매출은 연평균 25.9% 올랐다. 증권가는 작년 매출을 약 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엔 단기 영업 적자를 봤다. 주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에 SPAC 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SPAC 합병 비용이 들어 회계상 적자를 본 것”이라며 “실질적 적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게 특징”이라며 “10년 내 글로벌 보안 브랜드에 필적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 “상반기 중 데이터에 양자암호를 적용해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중엔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겁니다.”
보안기업 엑스게이트의 주갑수 대표는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하반기 하드웨어 개발을 완료했고, 함께 쓰일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액스게이트는 국내 VPN 시장 약 42%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방화벽 분야에선 국내 3위다. 2010년 이지스랩으로 출범해 2012년 엑스게이트로 사명을 바꿨다. 2022년 기준으로 통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사업이 매출 비중의 77.5%를 차지한다. 보안 관제·임대(14.4%), 유지 관리(8.0%) 등 사업 전반이 보안과 관련돼 있다. 최근엔 양자 관련 주식으로 알려져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6개월간 주가 상승폭이 46.15%에 달한다.
주 대표는 “기존 보안 사업 포트폴리오에 양자 보안을 더해 먹거리를 확 늘릴 것”이라며 “가상사설망(VPN) 서버 장비를 비롯한 기존 전 제품군에 양자난수생성(QRNG) 칩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진성난수' 만드는 QRNG 제품화…신시장 겨냥
엑스게이트는 2022년부터 양자암호 기반 VPN 장비를 개발해왔다. 엑스게이트의 기존 VPN 서버에 QRNG를 탑재해 데이터 암호화 과정에서 양자 난수를 사용해 보안성을 대폭 강화하는 식이다. 양자암호 분야에서 SK텔레콤과도 협업하고 있다.QRNG는 데이터 암호화에 쓰이는 난수에 양자 물리학을 적용한다. 자연적인 광자운동을 바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진성 난수’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기존 난수는 복잡한 패턴을 따르는 유사 난수다보니 수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주 대표는 “그간엔 유사 난수만 써도 보안 약점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선 얘기가 달라졌다”며 “막대한 데이터를 급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확산하면 기존 암호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자 보안 신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QRNG는 다른 양자 보안 수단과 달리 도입에 드는 비용이 크지 않다. 통신망 자체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때문에 광통신망을 통해야만 쓸 수 있는 키분배시스템(QKD)과 달리 QRNG는 기기 단말에 적용할 수 있다. 기업 등 사용자가 QRNG 칩이 포함된 확장카드를 기존 장비에 적용하는 식이다.
엑스게이트는 앞서 QRNG 칩을 패키징해 인터페이스 카드를 개발했다. 주 대표는 “초반 도입이 쉽도록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밥(하드웨어)만 만들어 놓은 격이라 이용자용 밥상을 차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사용 문턱이 낮아지면 그만큼 확장성이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정용 보안·장비 시장 '투 트랙' 공략
엑스게이트는 양자암호 신시장을 가정용 보안(홈 시큐리티) 시장과 장비 시장 등 두 갈래로 보고 있다. 작년 정부가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보안 가이드 규정을 개정한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단지 준공 승인을 받으려면 일정 보안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이 시장이 2026년엔 1000억원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엑스게이트는 이미 기성 제품을 바탕으로 주요 건설업체와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일부 업체와는 계약을 완료했다. 주 대표는 “기존엔 보안 기업과 관련이 없던 아파트 시장이 신시장으로 열린 것”이라며 “홈 시큐리티 장비에 양자암호 모듈을 적용하는 식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비 시장에선 서버 등 장비에 양자암호 모듈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최근엔 보안이 중요한 방위산업 분야 기업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등 민감한 데이터를 취급하는 곳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엑스게이트의 최근 4년간 매출은 연평균 25.9% 올랐다. 증권가는 작년 매출을 약 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엔 단기 영업 적자를 봤다. 주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에 SPAC 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SPAC 합병 비용이 들어 회계상 적자를 본 것”이라며 “실질적 적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게 특징”이라며 “10년 내 글로벌 보안 브랜드에 필적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